고도원의 아침편지 998

내 몸은 내가 만든다

내 몸은 내가 만든다 진짜 스승은 학생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사람이 아니다. '구세주'는 나 또는 세상을 구원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시범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누군가 나를 구원해 준다고 믿는 것은 헬스장 코치가 열심히 운동하면 내 몸에 근육이 붙는다고 믿는 것이나 다름없다. - 윤민의《아주 오래된 노래》중에서 - * 헬스장 코치를 보면 누구나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잘 다져진 몸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닮고 싶어 합니다. 코치의 몸이 하루아침에 된 것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죽을 맛을 삼키며 열심히 몸을 만들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코치의 몸이 내 몸은 아닙니다. 내 몸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내 지식, 내 지혜도 내가 닦는 것입니다. 진짜 스승과 코치는..

고추밭을 굽어보며

고추밭을 굽어보며 "저 고추들도 겨울이 되면 온통 자취를 감추었다가 6월이면 푸른 고추나무들로 다시 이 땅이 뒤덮이겠지요? 신기해" 고추밭을 굽어보며 정자가 말했다. - 구효서의《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중에서 - * 오늘 마침 옹달샘 고추밭을 다녀왔는데 이 글을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6월의 고추밭은 싱싱한 생명력으로 가득합니다. 모든 채소가 그렇듯 고추도 흙과 햇볕과 바람이 중요합니다. 아쉬운 것은 고추는 벌레를 많이 타 대부분 밭마다 농약을 너무 많이 치는 것입니다. 너무 다닥다닥 심지 말고 햇볕과 바람이 잘들도록 조금만 떼어 심어도 농약을 쓸 일이 없어집니다. 그래야 건강한 고추를 거둘 수 있습니다.

37조 개의 인간 세포

37조 개의 인간 세포 모든 생물은 세포로 이루어진다. 왕년의 대배우 오드리 햅번과 오랑우탄의 외형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그 둘의 몸에서 세포를 떼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형상과 기능이 거의 같다. 이것은 파리도 마찬가지다. 세포의 기본적인 구성과 구조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그러나 세포의 수는 생물에 따라 차이가 난다. 인간은 약 37조 개의세포로 이루어진다. 참고로, 이것은 세포 하나하나를 셀 수는 없으므로 추측해서 도출한 수치다. 이 수치를 알게 된 것은 2013년, 즉 21세기에 들어와서였다. - 요시모리 다모쓰의《바이오 사이언스 2025》중에서 - * 37조 개의 세포.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그 천문학적인 숫자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많은 세포 하나하나가 그 안에 우주를 담고 있다는 사실..

스승의 존재

스승의 존재 말과 글과 행동은 곧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겉으로 드러난 방식보다 존재 그 자체가 더 본질적이다. 사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원천은 스승의 존재에 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스승은 존재 자체가 메시지다. 배우는 시간이나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승의 존재가 제자의 성장을 촉진한다. - 홍승완의《스승이 필요한 시간》중에서 - * 사람의 참 모습은 하는 말과 쓰는 글과 의지를 가지고 하는 행동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울림과 의미를 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참 스승입니다. 스승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따르고 배우는 제자들에게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과 같이 있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것만으로 말과 글과 가르침보다도 제자를 성장시키고 빛나게 합니다. 이..

어린이 시인, 어린이 물리학자

어린이 시인, 어린이 물리학자 예술가와 과학자에게는 영감의 원천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현실에 대해 느끼는 경이로움과 놀라움이 그것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시적이며 시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이렇게 말했다. "욕조나 길 위에 고인 웅덩이의 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어린이를 물리학자로 만드는 것이다." - 세드리크 빌라니의《수학은 과학의 시다》중에서 - * 물웅덩이를 보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는 이미 시인이고 물리학자입니다.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별것도 아닌 것에서 즐거움, 놀라움, 경이로움을 느끼는 그런 감수성이 뜻밖의 영감을 불러오고, 그 영감이 인문학적으로 이어지면 시인이, 수학적으로 연결되면 물리학자가 됩니다. 그런 어린이가 훗날 불후의 명작을 낳고, 장차 노벨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뇌가 활성화 상태를 항상 유지하는데 '휴식 상태'라는 표현은 부적절한 명칭일 수 있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생각이 작동하지 않는 동안에도 여전히 활동하는 뇌 부위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한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는 명칭이다. 뇌가 다른 일을 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을 때 특정 영역 활동이라는 기본 설정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이르는 용어다. - 클라우디아 해먼드의《잘 쉬는 기술》중에서 - * 뇌는 쓸수록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머리 회전이 빨라야 영리하다는 말도 합니다. 그러나 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때로 '멍 때리는' 시간이 절대 필요합니다. 다름 아닌 바로 그 멍 때리기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입니다. 그때 오히려 뇌..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당신을 행복으로 인도할 가장 믿음직한 안내자는 당신의 몸이다. 몸은 마음을 돕고자 고안된 것이며, 몸과 마음은 서로 힘을 모아 행복이라는 상태를 창조한다. 어떤 행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몸에게 먼저 "네 느낌은 어떠니?" 하고 물어보라. 만일 몸이 신체적, 감정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면 그 행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과 마음은 함께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장을 형성한다. 몸과 마음을 분리한 채 사는 것은 우주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다. - 디팩 초프라의《완전한 행복》중에서 - * 내 몸이 내 몸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분명 내 몸인데 나도 잘 모릅니다. 마음은 더 그렇습니다. 내 마음을 내가 더 잘 모릅니다. 몸은 마음이 담긴 그릇입니다. 그 ..

평화롭다. 자유롭다. 행복하다

평화롭다. 자유롭다. 행복하다 안개비, 보슬비, 가랑비, 장대비를 골고루 맞아 보니 그가 말한 감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빗속을 걷는데 걸리적대는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자유로웠다. 숲속 나뭇잎들이 장난을 걸어왔다. 숲에서 바닷가의 비릿한 생선 냄새가 났다. 멀리 떨어진 마을의 교회 종소리가 은은하게 숲을 찾아 스며들었다. 평화롭다. 자유롭다. 행복하다. 오감이 충만했다. - 김인식의《자유로운 영혼으로 혼자서 걸었습니다》 중에서 - * 숲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평화로움입니다. 고요함입니다. 뒤이어 저절로 뒤따르는 충만한 행복감입니다. 우리가 쫓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걷는 우리에게 평화와 고요와 행복이 조용히 다가옵니다. 그리고 마침내 들리기 시작합니다. 멀리 떨어진 교회 종소리, 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