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998

떠돌이 바이올린 연주자

떠돌이 바이올린 연주자 바이올린 역시 유대인의 삶을 의미합니다. 특히 샤갈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바이올린은 유대인들의 축제 때 자주 등장하는 악기인데, 구슬프면서도 강렬한 음색에 유대적 색채가 강한 악기로 간주되곤 했죠. 떠돌이 바이올린 연주자 역시 러시아에서 살았던 유대인들의 결혼식에 어김없이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실제로 샤갈의 자사전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지붕으로 도피하려 했던 친척들에 관한 일화가 등장하지요. - 정우철의《내가 사랑한 화가들》중에서 - * 누구에게나 자기 삶을 의미하는 악기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하모니카가 제 어린 시절의 삶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어머니에게 하모니카 하나 사달라고 꼭 말해야지", 단단히 마음먹고서도 끝내 삼키기를 수없이 반복했던 악기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모니..

타인이 잘 되게 하라

타인이 잘 되게 하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라. 아트만(Atman, 참나)의 지식을 획득하고, 타인들이 잘되도록 당신의 삶을 희생하여라. 이것이 나의 소망이며 축복이다. - 비베카난다 잠언집《나는 행복을 원하지 않습니다上》 중에서 - * 나의 존재가 나에게도 의미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면 좋은 일입니다. 나의 성공과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도 연결되는 것이라면 더욱 좋은 일입니다. 그것은 내 것을 내려놓는 자신감과 용기, 내 삶의 일부를 희생할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타인을 잘 되게 하는 것이 내가 잘 되는 길입니다.

좋은 아빠란?

좋은 아빠란? 좋은 아빠란 무엇일까요? 많은 아빠가 남들이 인정하는 좋은 직장을 가지고 돈만 많이 벌면 아빠의 역할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부끄러운 장면이 여럿 떠오르더군요. 자녀에게는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해놓고 소소한 여러 규율을 스스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 소소한 것들이 아이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는 데도 말이죠. - 최현욱의《85년생 요즘 아빠》중에서 - * 좋은 아빠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등수도 기준도 없습니다. 직장, 돈, 얼굴, 명성으로 정해지는 일도 아닙니다. 가족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상처받고 섭섭해 하는 자녀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이제는 뵐 수 없는 아버지의 형상 속에 좋은 아빠의 모습이 있습니다. 온 집안에 책이 가득..

'내일은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지'

'내일은 아이들과 더 잘 놀아야지' '내일은 아이들과 좀 더 재미있게 놀아야지.' '아이와 놀 때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아야지.' 다짐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제가 육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은 환경 설정이었습니다. TV를 안방으로 옮기고 거실을 서재로 꾸민 덕분에, 스마트폰 침대 덕분에, 키즈카페에서 어른 표를 함께 끊은 덕분에 아이와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환경 설정이 의지를 이기듯, 육아에서도 환경 설정이 반입니다. - 최현욱의《85년생 요즘 아빠》중에서 - * 아빠가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기가 쉽지 않습니다. 놀아도 어느 곳, 어떤 환경에서 노느냐가 중요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노느냐도 중요합니다. 누구와 함께 노느냐는 더 중요합니다. 어른이 아닌 아이에게 좋은 환경, 어른..

클림트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지독한 가난'

클림트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지독한 가난' 클림트는 1862년 7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습니다. 장식 미술가이자 금세공사였던 아버지의 실패로 가족들은 가난하게 살았고요. 클림트는 크리스마스에도 집에 빵 한 조각이 없을 정도로 매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독한 가난을 겪어본 클림트는 성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죠. 그는 예술가인 동생 에른스트와 친구 예술가인 프란치 마치와 함께 를 설립해 벽화 의뢰를 받기 시작합니다. - 정우철의《내가 사랑한 화가들》중에서 - * 어린 시절의 지독한 가난, 비단 클림트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도, 특히 50~60세를 넘긴 사람들은 대개가 겪어본 처절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이를 악물고 도전하게 이끌었고 성공의 불쏘시개도 되었습니다. 구스타..

삶의 나침반

삶의 나침반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감정들은 삶의 나침반이다. 약으로 함부로 없앨 하찮은 것이 아니다. 약으로 무조건 눌러버리면 내 삶의 나침반과 등대도 함께 사라진다. 감정은 내 존재의 핵이다. - 정혜신의《당신이 옳다》중에서 - * 살다 보면 긍정적인 감정도 있고 부정적인 감정도 있습니다. 둘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그 감정에 지배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 감정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면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내 감정을 바꾸어야 합니다. 오래 머무르면 나침판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검도의 가르침

검도의 가르침 검도의 가르침이란 선 수행자에게 주어지는 화두와 같다. 의심과 두려움에 흔들리고 마음과 영혼이 마구 소용돌이치면서도 수행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조금씩 조금씩 깨달음을 얻는다. 검이 더 이상 검이 아니고 목적이 더 이상 목적이 아니게 되며, 모든 상황에 즉각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밤낮으로 수천 번을 베면서 기술을 익힌다. 가장 기초적인 가르침이 곧 가장 높은 경지의 지식이며, 달인 역시 이런 단순한 수련을 매일매일 계속해 나가야 한다. - 미야모토 무사시의《오륜서》중에서 - * 검도는 찰나의 기술입니다. 단 한 칼에 승패가 갈리고 단 한 칼에 생사(生死)가 갈립니다.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매일매일 밤낮으로 수천 번을 베고 또 베야 합니다. 달인이 되었어도 끝이 아닙니다. 초..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NK 세포를 양산하는 '웃음'. 나는 오래전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왕팬이다. 일어나자마자 다음메일을 열어 아침편지를 읽고 있다. 짧은 글 속에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이다. 한데 메시지의 말미에는 늘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라는 멘트를 넣고 있다. 그만큼 웃음을 강조한 것이다. - 박태호의《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중에서 - * '오늘도 많이 웃으시라'는 말은 어제도 많이 웃었다는 뜻이 포함됩니다. 그러니 내일도 더 많이 웃으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삶이란 늘 웃는 일만 있는 것은 결단코 아닙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편지를 써온 지난 20년 동안 늘 웃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침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라고 쓰면서 그냥 웃습니다. 그러면 그날 하루 웃을..

글쓰기 공부

글쓰기 공부 제게 '쓰기'는 호흡과도 같아요. 위로고, 치유고, 정체성이고, 해답이고, 때로는 뒷북이기도 합니다. 그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화가 났는지,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을 뒤늦게 깨닫고 절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실타래를 풀어내게 하는 마법이 '글'이더라고요. 내면을 글로 써 보니까 비로소 그 감정의 정체를 알겠더라고요. - 김성은의《점자로 쓴 다이어리》중에서 - * 저도 엊그제 BDS(꿈너머꿈 국제학교) 학생들과 '글쓰기 공부'를 했습니다. 무꽃을 한 아름 꽃병에 가득 담아 한 번은 '느낌'만 적고, 또 한 번은 '관찰기'를 자세히 적게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느낌을 한 줄에 담고, 세세한 관찰을 그림처럼 적어가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자기..

인간이 씨뿌린 재앙

인간이 씨뿌린 재앙 인류가 최상위 포식자라고 해서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마음대로 처결해선 안 된다. 우리 인간을 중심에 두고 생물들을 도구처럼 다루다간 심각한 재앙을 겪을 것이다. 최근 반복해서 등장하는 전염병들은 인류가 지나치게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에 접근하고 간섭하고 심지어 그 전부를 파괴해 온 결과이다. - 김탁환의《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중에서 - * 지구가 병들고 있습니다. 땅이 병들고, 물이 병들고, 공기가 병들었습니다. 더불어 식물과 동물이 병들었습니다. 여러 재앙이 겹쳐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단지 그중의 작은 하나일 뿐입니다. 백신을 개발해도 또 다른 변종이, 더 고약한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씨뿌린 재앙입니다. 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