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998

어머니의 육신

어머니의 육신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었던 어머니의 육신은 한 줌 흙이 되었다. 작은 화분에 담으면 튤립 몇 포기 키울 만큼의 양이었다. '그렇게라도 생명을 키울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해질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머리를 흔들어댔다. 딴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 김재영의《사과파이 나누는 시간》중에서 - * 이 글을 읽으면서 저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염을 해드릴 때의 생각이 났습니다. 쪼그라질대로 쪼그라진 어머니의 작은 육신을 보며 '이렇게 껍질까지 다 주고 가셨구나' 오열했습니다. 어머니의 희생, 어머니의 노고, 어머니의 뜻과 꿈은 아직도 제 가슴에 살아있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기도와 눈물은 제 영혼의 영원한 양식이고, 아침편지의 마르지 않는 샘..

늙는 것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늙는 것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늙는 것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피해 갈 도리 없는 순리이지만 그걸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젊음이란 것이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는 것만 같아 묘한 서글픔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는다. 나이 들수록 절감하는 것 중 하나는 체력이 떨어지느니 차라리 주름이 생기는 게 낫다는 거다. 체력이 떨어지면 자신감까지 흔들리기 때문에, 피부관리 보다 운동이 백 배는 중요하다. 내게 체력을 키운다는 건 곧 세월도 이겨낼 당당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 손미나의《어느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중에서 - * 어느 날부터인지 내 나이도 잊은 채 살아가다가 문득문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같은 또래의 사람들을 만날 때 상대를 보며 '..

속근육, 자세 근육, 코어근육

속근육, 자세 근육, 코어근육 척추를 세워 앉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유는 속 근육이 약해서이기도 합니다. 몸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겉 근육(운동 근육)이 아니라 속근육 즉, 자세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속 근육은 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 복부, 골반 주위의 근육을 말합니다. 우리 몸의 중심부를 단단히 한다는 의미에서 '코어근육'이라고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복사근, 복직근, 복횡근, 골반기저근을 말합니다. - 문요한의《이제 몸을 챙깁니다》중에서 - * 속근육, 자세 근육. 익숙하지 않은 단어입니다. 그러나 '코어근육'은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이름은 달라도 의미와 기능은 비슷합니다. 척추가 약해져서 허리가 굽고 반듯한 자세를 잡기가 어려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큰 신호입니다. 꽤 오랜 시간 '코..

반려동물의 죽음

반려동물의 죽음 동물의 죽음. 당신이 동물과 살고 있다면, 어느 시점엔가 그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일은 피할 수 없지요. 그 일은 어떤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슬픔을 안기고, 심지어 부모나 형제자매, 가까운 친구를 잃는 것보다 더 큰 트라우마를 남기기도 합니다. 동물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힘이 그만큼 큰 것이죠. - 피 호슬리의《말하지 않고 동물과 대화하는 법》중에서 - * 경험자는 압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이 얼마나 큰 상실감을 안겨주는지를. 사람보다 더한 정서적 교감과 유대, 전폭적인 신뢰, 무조건적 사랑,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멈추는 아픔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은 이후 수없이 맞닥뜨릴 상실의 고통을 넘어서게 하는 선험적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그 경험을 선물처럼 안겨준 반려동물을 고마움으로 떠나보내는..

별빛

별빛 말이란 꼭 별빛 같다.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치며 공기 중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처음 말이 지녔던 색을 잃고 전혀 다른 색이 되기도 한다. - 조승현의《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중에서 - * 말은 씨가 됩니다. 별처럼 색도 되고 빛도 됩니다. 환한 색, 밝은 색, 어두운 빛, 캄캄한 밤. 같은 밤길인데도 그 별빛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같은 말인데도 그 빛과 색에 따라 달리는 열매가 전혀 달라집니다.

누군가의 웃음

누군가의 웃음 어둠과 고요가 서로를 끌어당긴다 어둠과 고요 사이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지나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부르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죽이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살린다 검은 입술과 분홍 입술 사이 누군가의 웃음이 나를 살린다 - 이현복 시집《누군가의 웃음이 나를 살린다》에 실린 시〈사랑〉중에서 - * 입술이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연인끼리 입맞춤도 하고 부지런히 말도 하고 서로 웃음도 짓습니다. 그 모든 하나하나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웃음, 나와 당신의 웃음이 세상을 치유하고 살립니다.

말투가 중요한 이유

말투가 중요한 이유 아주 일상적인 인사말부터 진심을 담은 이야기까지 우리는 말, 때로는 글로 소통한다. 그래서 말투는 중요하다. 말투에 따라 나의 이미지가 규정되고 관계의 질이 결정되고, 내 위치가 달라지고, 때로는 원하는 것을 더 손쉽게 얻거나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말투에 신경을 써야 한다. - 김범준의《말투의 편집》중에서 - * 상대방의 말투에 따라 감정이 상하거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합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말을 하더라도 정감이 가는데 어떤 사람은 비꼬는 듯하거나 뭔가 불만이 가득 담긴 느낌을 전달받게 됩니다. 살면서 툭툭 던진 내 말투로 상대가 상처받지 않았는지.... 말 그릇에 가시가 박혀 이리저리 사람을 찌르면 자기 주변은 상처투성이의 사람들로 넘쳐나게 됩니다.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몸을 움직여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몸을 습관적으로 이완시키는 연습을 하면 몸과 정신이 평형을 이룬다. 바쁜 업무 중에도 틈틈이 의식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긴장 때문에 어깨가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몸이 움츠러져 있지는 않은지 살피자. 의식할 때마다 깊은 호흡을 하면서 몸을 이완시킨다면 몸의 피로도 덜할 것이다. 그러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도 좀 더 쉬워진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얼굴은 상기, 머리는 늘 뜨끈뜨끈하고, 뒷목이 땅기고, 어깨가 잘 굳습니다. 머리칼이 빨리 세거나 잘 빠지기도 합니다. 그 상태를 무심히 넘기면 어느 순간 번쩍!..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 사랑이 아름다운 건 서로가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다. 너와 나의 다름이 만들어내는 조화 때문일 것이다. 그 조화 안에서 더 나은 나와, 더 나은 당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내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일,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랑이다. 더 나은 나와 당신의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조화를 위해서 존중과 배려는 성숙한 사랑의 기술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지게 만듭니다. 나 혼자만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만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 좋아지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사랑은 일치가 아닙니다. 그러나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으로 익어가는 것은 늘 일치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