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14

(얼레빗 4664호) 소라로 만든 국악기 <나각(螺角)>

임금의 나들이나 군대의 행진 때 연주하는 ‘대취타’에는 이라는 악기도 있습니다. 이 나각은 길이가 40cm정도 되는 큰 소라의 살을 꺼내고, 꽁무니 뾰족한 끝부분을 갈아 취구(吹口, 나팔ㆍ피리 등의 입김을 불어 넣는 구멍)를 만들어 끼웁니다. 일정한 크기는 없으며 소라의 원형 그대로 쓰기도 하고, 천으로 거죽을 씌우기도 하며 속에 붉은 칠을 하여 치레하기도 하지요. ▲ 소라로 만든 국악기 ,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은 《조선왕조실록》에는 ‘나(螺)’ 또는 ‘소라’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고려 의종 때 각종 의장을 갖는 행렬의 수레 뒤에 따르던 취라군(吹螺軍)이 이 악기를 불었다는 《고려사》의 기록이 있습니다. 궁중 잔치와 군악에 사용되었고,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가운데 〈정대업(定大業)..

(얼레빗 4139호) 오늘은 입추, 서늘한 음기 잉태되는 때

한국문화편지 4139호 (2019년 08월 08일 발행) 오늘은 입추, 서늘한 음기 잉태되는 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39][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휴가를 맞아 시골에 갔다가 얼마나 더위가 심하던지 죽는 줄 알았어요.” 어떤 이가 입추가 다가온 어느 날 한 말입니다. 오늘은 가을 시작된다는 2..

8월 25일 - <고려사> 139권이 완성되었습니다

1451년 8월 25일은 김종서(金宗瑞, 1390~1453), 정인지(鄭麟趾, 1396~1478) 같은 학자가 세종의 명을 받아 만든 &lt;고려사&gt; 139권이 완성된 날입니다. 고려의 역사를 기록하려는 맨 처음 시도는 태조가 즉위 직후 명을 내려 정도전, 정총 등이 1396년에 완성한 &lt;고려국사&gt;입니다. 그 뒤 문제점을..

6월 13일 - 목화씨를 숨겨 왔다는 건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文益漸, 1329~1398) 선생이 돌아가신 날입니다. 한때 선생이 목화씨를 붓두껍에 몰래 숨겨 왔다는 말이 퍼진 적이 있습니다. &lt;고려사&gt; 기록에도 “문익점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본국으로 돌아오면서 목화씨를 얻어가지고 와서……”라고 되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