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가 넘어서야 명주옷을 입은 윤선도 나는 나이 50이 넘어서야 명주옷이나 모시옷을 처음 입었는데, 시골 있을 때 네가 명주옷을 입은 것을 보고 몹시 불쾌했다. 대체로 이 두 종류의 옷은 대부(大夫)가 입는 옷으로서 대부들도 입지 않은 이가 많은데, 더구나 평민으로서 대부의 옷을 입어서야 되겠느냐? 이런 복식(服飾)은 모름지기 물리쳐 가까이 말고 검소한 덕을 숭상하도록 하여라. 충헌공(忠憲公)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9∼1671년)가 아들에게 내려준 가훈의 일부입니다. 50세가 넘어서야 명주옷을 입었다니 그의 성품을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윤선도는 「오우가(五友歌)」와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로 익히 잘 알려졌으며, 정철(鄭澈), 박인로(朴仁老)와 함께 조선시대 3대 가인(歌人)으로 일컫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