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8

(얼레빗 제4884호) 궁궐을 짓고 배를 만들던 소나무 황장목

"황장목이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데 전 목사 김경항은 목재상과 결탁, 제멋대로 나무를 베도록 허락하면서 전혀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그 죄를 논하자면 실로 극히 놀라운데 어찌 도배(徒配, 감옥에서 강제 노동을 하게 한 다음 유배를 보내는 형벌)에 그치겠습니까." 이는 《현종실록》 3권, 현종 1년(1660년) 11월 1일 기록으로 전 목사 김경항이 목재상과 결탁하여 황장목을 베도록 한 것에 대해 사헌부가 아뢴 내용입니다. 또 《세종실록》 3년(1421) 8월 24일 기록에 보면 왜구들이 배를 만들기 위한 소나무를 구하려고 조선 바닷가를 자주 침범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 궁궐을 짓고 배를 만드는 데 썼던 금강송은 속이 누런 황장목이다.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등 궁궐을 모두 소나무로만 지었음은 물론 소나무는 ..

(얼레빗 제4721호)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자신도 모르게 머리 깎아

“옥황상제가 금강산의 경치를 돌아보고 구룡연 기슭에 이르렀을 때, 구룡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고는 관(冠)을 벗어 놓고 물로 뛰어들었다. 그때 금강산을 지키는 산신령이 나타나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물에서 목욕하는 것은 큰 죄다.’라고 말하고 옥황상제의 관을 가지고 사라졌다. 관을 빼앗긴 옥황상제는 세존봉 중턱에 맨머리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 이는 금강산에 전해지는 설화입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선의 , 비단에 색, 34.3×39.0cm 얼마나 금강산이 절경이었으면 옥황상제마저 홀릴 정도였을까요? 그런데 그 금강산을 그림으로 가장 잘 그린 이는 겸재 정선이었습니다. 겸재의 그림 가운데는 금강산을 멀리서 한 폭에 다 넣고 그린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된 가 있으며, 금강산으로 가는 고개 단발령에..

옥황상제도 홀린 금강산의 절경

옥황상제가 금강산의 경치를 돌아보고 구룡연 기슭에 이르렀을 때, 구룡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고는 관冠을 벗어 놓고 물로 뛰어들었다. 그때 금강산을 지키는 산신령이 나타나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물에서 목욕을 하는 것은 큰 죄다”라고 말하고 옥황상제의 관을 가지고 사라졌다. 관을 빼앗긴 옥황상제는 세존봉 중턱에 맨머리로 굳어 바위가 되었다. 금강산에 전해지는 설화입니다. 금강산이 얼마나 절경이었으면 옥황상제마저 홀렸을까요? 심지어 중국인들조차 금강산에 가보는 게 소원이라 할 정도였지요. 『태종실록』 4년(1404년) 9월 21일 기록에는 태종이 이렇게 묻는 대목이 나옵니다. “중국의 사신이 오면, 꼭 금강산을 보고 싶어 하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속언에 말하기를, 중국인에게는 ‘고려 나라에 태어나 ..

(얼레빗 4234호) 마의태자 전설의 “충주 미륵대원터”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 가면 사적 제317호 “충주 미륵대원(彌勒大院)터”가 있습니다. 해발 378m의 비교적 높은 곳에 있는 미륵대원터에는 길이 9.8m, 너비 10.75m, 높이 6m의 인공으로 쌓은 석굴 형식의 불전이 있지요. 석굴 가운데에는 대좌를 두어 석불입상을 봉안하고, 옆과 뒤 석..

(얼레빗 3547호) 열네 살에 금강산을 오른 당당한 조선 여인 ‘김금원’

한국문화편지 3547호 (2017년 04월 28일 발행) 열네 살에 금강산을 오른 당당한 조선 여인 ‘…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47]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금강산! 지금은 갈 수 없는 산이지만 조선시대만 해도 숱한 시인 묵객과 화가들이 금강산에 올라 시를 짓고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금강..

(얼레빗 3542호) 금강산에 못지않은 설악산은 전체가 ‘천연보호구역’

한국문화편지 3542호 (2017년 04월 21일 발행) 금강산에 못지않은 설악산은 전체가 ‘천연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542] [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설악산에 백 길 폭포가 떨어지니 / 雪嶽飛流百丈垂 현란한 무지개 내려와 맑은 물결 위에 떠있겠네 / 亂虹交下汎淸漪 가상하구나 봉..

옥황상제도 홀린 신선이 사는 절경의 금강산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1. 4. “옥황상제가 금강산의 경치를 돌아보고 구룡연 기슭에 이르렀을 때, 구룡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고는 관(冠)을 벗어 놓고 물로 뛰어 들었다. 그때 금강산을 지키는 산신령이 나타나 ..

아궁이 속으로 들어갈 뻔 했던 정선의 <해악전신첩>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8(2015). 12. 3. 1930년대 초, 골동상 장형수는 친일매국노라 불리는 송병준의 집 근처를 지나다가 나라를 팔아 얼마나 잘 사는가 보자고 그 집을 구경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사랑채 옆에 있는 변소에 가다가 그 집 머슴이 사랑채 아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