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을새김(양각) 3

뛰어난 조형미 - <은제도금화형탁잔>

▲ 은제도금화형탁잔, 고려12세기, 높이 12.1㎝, 지름 54.3㎝, 보물 탁잔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탁잔은 액체를 마시는 데 사용한 그릇으로 액체를 담는 잔과 잔을 받치는 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탁잔은 보통 주전자와 꾸러미를 이루어 사용되며, 잔의 크기에 따라 찻잔과 술잔으로 구분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차를 마시는 데 사용한 탁잔은 잔의 크기가 크고, 술을 마시는 데 사용하던 탁잔은 잔의 크기가 그보다 작습니다. 차는 따뜻하게 마시므로 찻잔은 열전도가 잘 되는 금속보다는 자기를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금속은 열전도가 잘되기 때문에 뜨거운 음료보다는 차거나 미지근한 음료를 마시는 데 사용했을 것입니다. 탁잔의 기원 탁잔은 언제부터 사용했을까요? 중국 하남성 밀현(密縣) 타호..

연꽃 위에 앉은 거북이

연꽃 위에 앉은 거북이 푸른색 자기 술잔을 구워내 열에서 하나를 얻었네 선명하게 푸른 옥 빛나니 몇 번이나 짙은 연기 속에 묻혔었나 영롱하기 맑은 물을 닮고 단단하기 바위와 맞먹네 이제 알겠네 술잔 만든 솜씨는 하늘의 조화를 빌었나 보구려 가늘게 꽃 무늬를 점 찍었는데 묘하게 정성스런 그림 같구려 고려 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는 청자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 아름다운 청자 가운데 연꽃 위에 거북이가 앉아 있는 주전자가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96호 ‘청자 구룡형 주전자靑磁龜龍形注子’입니다.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청자 주전자로, 크기는 높이 17cm, 밑지름 10.3cm지요. 얼굴 모습은 거북이라기보다 오히려 용에 가까운데, 그래서 ..

연꽃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청자 주전자

연꽃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청자 주전자 지난 2013년 2월 12일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조선시대 임금과 장군을 것으로 보이는 투구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고려청자의 걸작품인 ‘청자 연꽃 모양 주전자’도 함께 공개되었지요. 이 청자 연꽃 모양 주전자는 몸체와 뚜껑이 모두 연꽃으로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또 뚜껑 손잡이는 아직 피지 않은 연꽃 봉오리를 표현했지요. 그 옆에는 백토로 나비를 만들어 붙여서 마치 나비가 연꽃에 앉은 듯합니다. 손잡이와 굽 부분은 대나무무늬를 형상하여 더욱 아름답습니다. 이 주전자 제작기법은 주로 돋을새김(양각)과 오목새김(음각)으로, 상감기법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아 12세기 중반 무렵에 빚은 것 같습니다. 브루클린 박물관은 미국 7대 미술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