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청자 주전자
지난 2013년 2월 12일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조선시대 임금과 장군을 것으로 보이는 투구가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고려청자의 걸작품인 ‘청자 연꽃 모양 주전자’도 함께 공개되었지요.
이 청자 연꽃 모양 주전자는 몸체와 뚜껑이 모두 연꽃으로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또 뚜껑 손잡이는 아직 피지 않은 연꽃 봉오리를 표현했지요. 그 옆에는 백토로 나비를 만들어 붙여서 마치 나비가 연꽃에 앉은 듯합니다. 손잡이와 굽 부분은 대나무무늬를 형상하여 더욱 아름답습니다. 이 주전자 제작기법은 주로 돋을새김(양각)과 오목새김(음각)으로, 상감기법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아 12세기 중반 무렵에 빚은 것 같습니다.
브루클린 박물관은 미국 7대 미술관 중 하나로 특히 고대 이집트 미술 수집품이 유명합니다. 1974년부터 한국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국보급의 <아미타삼존도> 등 우리 문화재 665점을 소장하고 있지요.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곳 브루클린 박물관을 네 차례 조사한 끝에 2006년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라는 도록을 펴냈는데 「도판」 편에 주요 문화재 163점의 컬러 사진을 수록했습니다. 우리 겨레의 뛰어난 미술품인 청자 연꽃 모양 주전자가 남의 나라에 나가 있어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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