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침전 침전(寢殿)은 궐내에서 왕이 휴식, 수면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향유하는 내전(內殿) 영역으로 전조후침(前朝後寢)의 원리에 따라 정전과 편전의 후방에 배치되었다. 외부로 개방된 대청마루에서는 소규모의 연회가 이루어졌고, 대청 좌우에 위치하는 온돌방에는 칸막이 역할을 하는 장지[障子]를 설치하여 다중의 실(室)을 만들고, 그 정중앙(正中央)의 방에서 왕과 왕비가 수면을 취했다. 침전은 내전 영역이기 때문에 기물의 배설과 관련한 공식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궁궐 침전의 수리를 맡은 한 선비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실록에서 찾을 수 없었던 화려한 실내 장식을 엿볼 수 있다. 1802년 순조(純祖)는 김조순(金祖淳)의 딸 순원왕후(純元王后)를 왕비로 맞이하기 위해 창덕궁 대조전을 침전으로 수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