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7

(얼레빗 제4737호) 내일은 말복, 수박화채에 소금 뿌려 먹기

내일은 복날의 마지막 말복(末伏)입니다. 복날은 원래 열흘 만에 오지만 이번에는 중복이 지난 20일 만에 와서 ‘월복(越伏)’이라고 하지요. 입추가 지났어도 아직 조금만 움직이면 땀으로 뒤범벅이 되는 때입니다. 우리 겨레는 이즈음 이열치열 뜨거운 탕으로 몸을 보호했습니다. 또 지나친 체열의 손실과 많은 땀을 흘린 탓에 체액과 나트륨 손실이 있어서 건강에 안 좋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우리 겨레는 수박화채에다 소금을 뿌려 먹었으며, 복숭아에 소금을 쳐서 끓여 받친 즙으로 지은 밥인 ‘반도반(蟠桃飯)’을 먹었습니다. ▲ 우리 겨레는 수박화채에 소금을 뿌려 먹었다.(그림 이무성 작가) 또 여름엔 땀으로 몸 안의 질소가 많이 나오므로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데 콩국수는 이에 좋은 음식입니다. 한편 여름철은 청량음료..

young鷄 50% 할인!

복날(중복)을 앞두고,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서 보낸 광고 문자가 휴대전화기에 찍혔는데, “young鷄 50% 할인!”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복날 하면 삼계탕을 빼놓을 수 없다. 삼계탕 재료로 쓰이는 작은 닭을 ‘영계’라고 하는데, 이 광고 문자처럼 가끔 ‘영계’의 ‘영’을 어리다는 뜻의 영어 ‘young’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물론 ‘영계’가 어린 닭인 것은 맞지만, 이때의 ‘영’은 영어 ‘young’에서 비롯한 말이 아니라, 한자 ‘연할 연(軟)’ 자의 발음이 변해서 생긴 말이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은 육질이 연해서 ‘연계’라 하다가 ‘영계’로 굳어졌다. 또는 약으로 쓴다 해서 ‘약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계’가 오늘날 ‘영계’로 변한 것은 발음이 닮은 데에도 그 까닭이 있..

(얼레빗 4141호) 비문명국가여서 개고기 먹는 것 아니다

한국문화편지 4140호 (2019년 08월 12일 발행) 비문명국가여서 개고기 먹는 것 아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141][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는 무더위의 막바지를 뜻하는 말복(末伏)이었습니다. 복날 우리 겨레는 예부터 개고기를 즐겨 먹었습니다. 그 근거로 먼저 조선 순조 때의 학자 ..

(얼레빗 3864호) 된더위도 막을 수 없었던 치열한 선비정신

한국문화편지 3864호 (2018년 07월 19일 발행) 된더위도 막을 수 없었던 치열한 선비정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64][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복날을 기다렸다는 듯 시작된 더위는 18일 금년 들어 최초로 수은주를 92도 2분(섭씨 33도 5분=서울지방)까지 올려놓았다. 남쪽과 동쪽에 북태..

7월 13일 - 복날 풍습 하나, 선경에 서면 삼복더위도 얼씬 못합니다

오행설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삼복기간은 가을의 금 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의 기운이 강렬하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엎드릴 복(伏) 자를 써서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합니다..

6월 1일 - 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이열치열로 다스립니다

6월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예부터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우리 겨레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복날이면 뜨거운 삼계탕 따위로 몸보신을 했고, 양반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김매기를 도왔지요.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여름철이면 우리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