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치개 6

(얼레빗 4705호) 중국ㆍ일본에는 없는 가구 ‘편지꽂이’

조선시대 선비의 사랑방에는 책을 놓고 읽거나 붓글씨를 쓰던 낮은 책상 서안(書案), 사방이 트여 있고 여러 단으로 된 사방탁자(四方卓子), 여러 권이 한 질로 된 책들을 정리, 보관하는 궤인 책궤(冊櫃), 안방의 보료 옆이나 창 밑에 두고 문서ㆍ편지ㆍ서류 같은 물건이나 일상용 기물들을 보관하는 가구인 문갑(文匣) 같은 소박한 가구들이 꼭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랑방에는 그것 말고도 선비들이 아끼던 ‘고비’ 곧 ‘편지꽂이’도 있었지요. 편지꽂이는 방이나 마루의 벽에 걸어놓고 편지나 간단한 종이말이 같은 것을 꽂아두는 실내용 세간을 말합니다. 고비는 가벼운 판자나 대나무 같은 것으로 만드는데 위아래를 길게 내리 걸도록 만들었지요. 또 두꺼운 종이로 주머니나 상자모양으로 만들기도 하고, 종이띠를 멜빵 모양이나 ..

어머니가 단정하게 머리 빗을 때 뚜껑을 열던 빗접

어머니가 단정하게 머리 빗을 때 뚜껑을 열던 빗접 단아한 모습의 조선 사대부가 여성은 아침마다 빗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습니다. 이때 머리를 빗는 도구들은 빗접에 담아 두었지요. 빗접은 쓰임새에 따라 크고 작은 서랍이 여러 개 달리고, 항상 경대와 함께 머리맡에 두고 썼습니다. 빗빗솔(빗살 사이에 낀 때를 빼는 솔), 빗치개(가르마를 타거나 빗살 틈에 낀 때를 빼는 데 쓰는 도구), 가르마꼬챙이(가르마를 타는 데 쓰는 가느다란 꼬챙이), 뒤꽃이(쪽 진 머리 뒤에 덧꽃는 비녀 이외의 꾸미개), 동곳(상투가 풀리지 않게 꽃는 물건) 같은 머리를 손질할 때 쓰는 도구들을 빗접에 넣어두었습니다. 또 빗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을 기름종이인 퇴발낭退髮囊에 모아서 그 안에 넣어두었지요. 이렇게 한 해 동안 모아둔 머..

사랑방에 꼭 있었던 선비의 애장품, 고비

사랑방에 꼭 있었던 선비의 애장품, 고비 조선시대 선비의 사랑방에는 책을 놓고 읽거나 붓글씨를 쓰던 서안(書案), 사방이 트여 있고 여러 단으로 된 사방탁자(四方卓子), 여러 권이 한 질로 된 책들을 정리·보관하는 궤인 책궤(冊櫃), 안방의 보료 옆이나 창 밑에 두고 편지·서류나 일상용 기물을 보관하는 문갑(文匣) 같은 가구가 꼭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비들이 아끼던 ‘고비’도 있었습니다. 고비는 벽에 걸어놓고 편지나 두루마리 같은 것을 꽃아두는 실내용 세간을 말합니다. 가벼운 판자나 대나무 같은 것으로 만드는데, 위아래로 길게 내려 걸도록 했지요. 등판과 앞판 사이를 6~9cm쯤 떼어 2~3단 가로질로 놓음으로써 편지를 넣어두도록 했지요. 또 두꺼운 종이로 주머니나 상자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고, 종이띠를..

빗에 이를 그려 넣은 김명국

김명국은 화가다. 그의 그림은 옛것을 배우지 않고 오로지 마음에서 얻은 것이었다. 인조 때 조정에서 머리에 필요한 빗, 빗솔, 빗치개 같은 것을 넣어두는 화장구인 빗접을 노란 비단으로 만들어주면서 명국에게 거기에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그가 열흘 뒤에 바쳤는데 그림이 없었다. 인조는 노해 그를 벌주려 했다. 그러자 명국이 말했다. “정말 그렸사옵니다. 나중에 자연히 아시게 될 것이옵니다.” 어느 날 공주가 새벽에 머리를 빗는데 이 두 마리가 빗 끝에 매달려 있었다. 손톱으로 눌러도 죽지 않아 자세히 보니 그림이었다. 조선 후기 문신 남유용南有容의 『뇌연집雷淵集』에 실린 화원 김명국에 대한 글입니다. 빗접에 그린 그림이 아마도 세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뜨지 않을만큼 실물크기인 데다가 극사실화였나 봅니다. ..

(얼레빗 4422호) 어머니가 머리를 빗을 때 뚜껑을 열던 빗접

단아한 모습의 조선 사대부가 여성은 아침마다 얼레빗과 참빗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습니다. 이때 머리를 빗는 도구들은 빗접이란 도구에 담아 두었지요. 빗접은 모양에 따라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빗접을 만드는 재료에 따라 창호지 따위를 여러 겹 붙여 기름에 절여서 만든 소첩(梳貼)과 나무로 짜서 만든 소갑(梳匣)이 있습니다. 또 빗접 자체가 고비 겸용으로 만들져 벽에 걸어둔 것을 빗접고비라 합니다. 빗접은 쓰임새에 따라 크고 작은 서랍이 여러 개 달립니다. ▲ 조선시대 머리 손질하는 도구들을 넣어두던 "나전빗접", 국립민속박물관 또 꾸민 방법으로 나누면 먹감나무ㆍ느티나무ㆍ오동나무 따위로 만들어 나뭇결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 있는가 하면 자개를 붙여 화려하게 꾸민 “나전빗접”, 쇠뿔로 장식한 “화각빗접”이..

6월 21일 - 더울 땐 머리채를 쪽져 올리면 시원하지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금제 뒤꽂이 폭염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입니다. 이럴 때 남자보다 머리가 긴 여성들은 더위를 더 타기 마련입니다. 늘어진 머리를 질끈 동여만 매도 시원해 보일 듯합니다. 요즈음엔 헤어스타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머리 모양이 다양하지만 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