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6월 21일 - 더울 땐 머리채를 쪽져 올리면 시원하지요

튼씩이 2018. 6. 28. 10:42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금제 뒤꽂이
 
폭염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입니다. 이럴 때 남자보다 머리가 긴 여성들은 더위를 더 타기 마련입니다. 늘어진 머리를 질끈 동여만 매도 시원해 보일 듯합니다. 요즈음엔 헤어스타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머리 모양이 다양하지만 조선 시대 여성의 머리는 쪽을 졌으면 결혼한 여성이고 늘어뜨리면 미혼으로 헤어스타일이라고 할 것도 없이 단출했지요. 그러다 보니 참빗 자국을 내며 곱게 빗어 넘긴 머리 뒤꽂이 장식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게 된 듯합니다. 다양한 뒤꽂이들이 그것입니다.

 

조선 시대 쪽진머리 뒤에 덧꽂는 비녀 외의 머리꾸미개(장신구)를 “뒤꽂이”라고 하는데 끝이 뾰족하고 다른 한 끝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장식이 딸려 있어 뾰족한 곳을 쪽에 꽂아 장식합니다. 재료나 장식의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일반에서 사용한 뒤꽂이는 과판이라 하여 국화 모양의 장식이 달린 것, 연봉이라 하여 막 피어오르는 연꽃 봉오리를 본떠 만든 장식이 달린 것을 썼습니다. 이 밖에도 매화, 화접, 나비, 천도, 봉 모양으로 장식한 것이 있고, 산호, 비취, 보석, 칠보, 파란 진주로도 꾸몄지요.

 

장식과 함께 실용적인 면을 겸한 것으로는 귀이개, 빗치개, 뒤꽂이가 있는데 빗치개는 가르마를 갈라 머리를 정리하는 데 쓸 뿐만 아니라 밀기름을 바르는 도구였고, 빗살 틈에 낀 때를 빼는 데도 썼습니다. 원래는 귀지를 파내는 귀이개를 꾸미개로 써서 쪽진머리에 꽂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