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17

겨울 눈과 봄의 꽃은 모두 참이 아니다 – 한용운, 「견앵화유감」

겨울 눈과 봄의 꽃은 모두 참이 아니다 – 한용운, 「견앵화유감」 지난 겨울 꽃 같던 눈 昨冬雪如花 올 봄 눈 같은 꽃 今春花如雪 눈도 꽃도 참이 아닌 것을 雪花共非眞 어찌하여 마음은 미어지려 하는가 如何心欲裂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이 옥중에서 쓴 「견앵화유감(見櫻花有感, 벚꽃을 보고)」입니다. 그렇습니다. 겨울에는 눈이 꽃 같았고, 봄에는 꽃이 눈인 듯합니다. 눈도 꽃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아닙니다. 우리는 그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눈과 꽃에 마음을 빼앗기지요. 한용운 같은 위대한 선각자도 눈과 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는데 중생이야 어쩌겠습니까? 일제강점기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는 “만해 한 사람 아는 것이 다른 사람 만 명을 아는 것보다 낫다”라고 했으며, 일제강점기 큰스님 만공선사는 ..

신병 인도

새해 들어 개봉되는 영화 가운데 ‘말모이’가 눈에 뜨인다. 일제강점기 아래에서 모진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조선말 사전을 만들어낸 조선어학회 어른들의 희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그 암울한 시기에 우리말을 지켜내 독립의 기틀을 삼았음에도, 광복 70년이 훨씬 지난 아직까지 우리는 일본말을 오롯이 떨쳐내지 못하였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넓은 뜻으로 우리말이라고 하면, ‘하늘’, ‘땅’, ‘사람’과 같은 순 우리말과 ‘천지’, ‘인간’, ‘세상’과 같은 한자말을 포함하여 이른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한자말 가운데는 우리말 곧 우리식 한자말이 아닌 것들이 무척 많이 섞여 있다. 그 대부분은 일본말이다. 가령 “정부의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는 기사에 쓰인 ‘납득’은 일본식 한자말이다. 이와 비슷한 우리식 한자말에..

욱일기 사용한 폴란드 음료회사..한국외대 학생 항의에 생산중단

폴란드 대표 식료품 회사인 호르텍스(Hortex)가 생산한 '일본 맛' 음료.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이 욱일기를 음료제품 디자인으로 사용한 폴란드 주스 회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를 공론화해 제품 생산 중단을 이끌어내 화제다. 16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바르샤..

광주고려인마을, 항일투쟁 다룬 고려인 소설 원본 최초 공개

일제 강점기던 1920년 만주에서 일제의 철도부설금을 빼앗아 독립군을 무장하려 한 철혈광복단의 '십오만원 탈취사건'을 다룬 고려인의 첫 한글 소설의 원본이 광주고려인마을이 진행하는 '연해주 항일독립운동 전시회' 에서 국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얼레빗 4042호) 오늘 한국의용병 참모중장 안중근 순국한 날

한국문화편지 4042호 (2019년 03월 26일 발행) 오늘 한국의용병 참모중장 안중근 순국한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42][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09년 전인 1910년 오늘(3월 26일)은 한국 침략의 원흉이며 동양평화의 파괴자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날..

(얼레빗 3958호) 80년 만에 귀국한 경복궁 자선당 유구

한국문화편지 3958호 (2018년 11월 28일 발행) 80년 만에 귀국한 경복궁 자선당 유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58][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문화재 가운데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맘대로 일본으로 가져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경복궁 자선당 유구입니다. 자선당(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