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23

(얼레빗 4549호) 오늘 24절기 경칩, 토종 연인의 날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셋째 경칩(驚蟄)입니다. 봄이 되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고 하여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데,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지요. 경칩 무렵의 봄 천둥소리에 따라 북을 치거나 연기를 집 안팎에 내어 잠에서 깨어난 벌레와 뱀들을 집 밖으로 몰아내었는데, 이는 점차 경칩에 불운을 쫓아내는 풍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이날 개구리알 찾기가 혈안이 되는데 지방에 따라선 도룡뇽 알을 건져 먹기도 합니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지요. 또 이때 흙일을 하면 ..

(얼레빗 4543호)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쇤다

내일은 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의 다른 이름은 원소절(元宵節), 원석절(元夕節), 원야(元夜), 원석(元夕), 상원(上元), 큰보름, 달도, 등절(燈節), 제등절(提燈節)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특히 신라 제21대 소지왕(炤智王)이 까마귀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했다고 하여 까마귀를 기리는 날, 곧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합니다. 정월은 노달기라고 하여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 전해오는 속담에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설은 새해가 시작하는 때이므로 객지에 나간 사람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지내고 조상에게 예(禮)를 다하고 이웃에게 인사를 다녀야 하는데 부득이 설을 집에서 쇨 ..

(얼레빗 4270호)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월견상극ㆍ개보름쇠기

내일은 우리 겨레 또 하나의 명절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엔 초저녁 뒷동산에 올라가서 달맞이를 하는데, 떠오르는 달의 모양, 크기, 출렁거림, 높낮이 등으로 한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또 대보름날 밤 달집태우기도 하는데,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언덕이나 산 위에 쌓아 ..

(얼레빗 4269호) 용알 뜨기, 정월대보름의 재미난 세시풍속들

정월대보름 풍속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지신밟기’가 있는데, 지신밟기는 설날부터 대보름 무렵에 마을의 풍물패가 집집이 돌며 흥겹게 놀아주고, 복을 빌어 줍니다. 곳에 따라서 마당밟기, 귀신이 나오지 못하도록 밟는 매귀(埋鬼), 동네에서 쓸 공동경비를 여러 사람이 다니면서 풍물..

(얼레빗 4268호) 정월대보름, 달마중ㆍ부럼깨기, 아홉차리 하기

오는 8일 토요일은 우리 겨레의 명절 정월대보름입니다. 이날 하늘에는 보름달이 휘영청 떠오르지요. 조선 후기 문신 홍석모가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하고 설명한 풍속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면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 곧..

(얼레빗 4046호) 수라와 입시 그리고 혼밥과 집밥 이야기

한국문화편지 4046호 (2019년 04월 01일 발행) 수라와 입시 그리고 혼밥과 집밥 이야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46][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나라의 밥짓기는 천하에 이름난 것이다. 밥짓는 것이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쌀을 정히 씻어 뜨물을 말끔히 따라버리고 솥에 넣고 새 물을 붓..

(얼레빗 4017호) 정월대보름, 더위 팔고, 용알뜨기 하는 날

한국문화편지 4017호 (2019년 02월 19일 발행) 정월대보름, 더위 팔고, 용알뜨기 하는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017][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한해 가운데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은 예부터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

(얼레빗 3914호) 한가위 앞뒤 달밤에 즐겼던 ‘강강술래’

한국문화편지 3914호 (2018년 09월 27일 발행) 한가위 앞뒤 달밤에 즐겼던 ‘강강술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14][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가운데는 제8호 강강술래가 있는데 전라남도 해남ㆍ완도ㆍ무안ㆍ진도 같은 곳의 바닷가 지방에서 전승되어 왔습니다. 강강술래..

9월 16일 - 동양달은 토끼방아, 서양달은 마귀할멈

오늘 밤 바라보는 팔월 보름달 今夜中秋月 만 리 구름 헤치고 두둥실 높이 솟았도다 高開萬里雲 먼 하늘 삽상한 기운 뻗쳐 나가고 遙空添爽氣 별들도 현란한 빛 감추었어라 列宿掩繁文 당초에 그 누가 섬토를 보았던가 蟾兎初誰見 산하대지 나뉠 만큼 낮처럼 맑은 것을 山河乍可分 초가..

7월 18일 - 서울 방학동의 천년 된 은행나무가 푸른 그늘을 드리웁니다

하늘을 향해 늠름하게 뻗은 가지 사이로 푸른 구름이 흘러갑니다. 천 년의 세월을 말없이 지켜온 이 은행나무는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546번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시 보호수 1호로 지정되어 도봉구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요. 은행나무 앞에는 조선 제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