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10

임진왜란 때 이탈리아로 건너간 꼬레아

전에 낙성대역 근처 헌책방 앞을 지나는데, 책방 앞에 헌책을 쌓아놓고 한 권에 1,000원씩 팔더군요. 책을 좋아하는 제가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그래서 쌓아놓은 책들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여러 권의 책을 샀습니다. 그중에 오세영씨가 쓴 3권짜리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이 있습니다. 1993년에 나온 소설이니 30년 전의 소설책이네요. 저는 전에 베니스를 여행한 뒤 여행기를 쓰면서 자료를 찾다가, 이 소설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사볼 생각까지는 하지 않다가, 이번에 헌책 더미에서 이 소설을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으로 샀지요. 더구나 3권 합쳐 3,000원이면 공짜나 다름없는 것 아닙니까? ▲ 오세영 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 도서출판 장원 작가는 세 가지 별개의 역사 사실을 하..

최진갑, 경남 사천 <耳塚>을 <코무덤>으로 바꾸다

성탄절을 이틀 앞둔 12월 23일(금), 서울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필 경남 사천으로 취재하러 가기로 한 날 아침 일기예보는 전라지역 등 서해안 일대의 폭설까지 예보된 상황이었다. 취재지인 경남 사천시는 폭설과 상관이 없는 곳이지만, 이곳을 가기 위한 고속도로는 무주 등 폭설 지방을 거쳐야 한다. 다른 날로 취재 일정을 바꿀까 하다가 눈 속이라도 뚫고 가서 만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인물이 있어 약속대로 차를 몰았다. 영하 15도, 폭설을 뚫고 만나야 했던 인물이란 다름 아닌 한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인 최진갑 박사였다. 최진갑 박사는 경남 사천이 고향으로 자신의 고향땅에 역사 왜곡의 표상으로 서 있는 위령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에 민원을 제기한 뒤 지난 1년여 동안을 ..

임금의 꿈에 용으로 비친 장수, 정기룡

임금의 꿈에 용으로 비친 장수, 정기룡 “상주 목사 정기룡(鄭起龍)은 인심을 얻었고 또 싸움도 잘하니 이제 당상(堂上)에 올리어 토포사(討捕使)로 삼아 적이 만약 다시 움직이면 상주 낙동강을 막아 지키거나 혹은 물러나 토기(兎機)를 지키게 해야 할 것이며, 왜적이 움직이기 전에 도내에 있는 토적을 잡는 것이 유익할 것 같습니다.” 『선조실록』 27년(1594년) 8월 21일 기록입니다.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국난을 이겨내는 데 큰 공을 세운 매헌(梅軒) 정기룡(鄭起龍, 1562∼1622년) 장군은 선조 13년(1580년) 경상남도 고성에서 향시에 합격하고, 1586년 무과에 급제합니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되어 있는 정기룡 장군의 설화에는 그가 이름을 ‘기룡’으로 바꾼 이야기..

고경명순절비, 영규대사비서 일제 만행을 보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나라에 충성하고 항상 올바른 마음을 굳게 지녀야 한다.” 이는 임진왜란 의병장 고경명 선생의 좌우명 ‘세독충정(世篤忠貞)’의 글귀다.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 뛰어들어 장렬히 순국한 고경명(1533∼1592) 의병장의 비각은 충남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 야산에 있다. 초겨울 날씨지만 이른 아침에 찾은 비각으로 오르는 산기슭은 떨어진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었고 아침 이슬까지 머금어 촉촉이 젖어 있었다. 비각을 세운 이 일대가 고경명 의병장이 왜군과 장렬히 싸우다 전사한 곳이라니 땅을 밟는 것조차 숙연해진다. ▲ 고경명의병장 순절비 ▲ 두개의 비각이 있는데 오른쪽이 돌로 만든 석조비각이다. ▲ 고경명선생비를 설명하는 안내판은 글자가 마모되어 읽기 어렵다. 현재의 비각은 효종 7년(1..

(얼레빗 4373호) 백사 이항복의 가르침, 나오고 물러감의 철학

在郊那似在家肥(재교나사재가비) 교외에 있는 것이 어찌 집에서 살찌는 것만 하겠냐고 人笑冥鴻作計非(인소명홍작계비) 사람들이 기러기 세운 계획 잘못됐다 비웃지만 莫把去留論得失(막파거류론득실) 가고 머무름으로 얻고 잃음을 말하지 말라 江南水闊網羅稀(강남수활망라희) 강남에는 물이 넓고 그물도 드물다네 ▲ , 비단에 색, 156.3✕86.2cm, 국립중앙박물관 이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백사(白沙) 이항복(李恒福)이 지은 ‘영정안(詠庭雁)’ 곧 “뜰의 기러기를 노래함”이라는 한시로, 벼슬에서 물러나 숨어 사는 것이 더 슬기롭다는 것을 기러기에 비유하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백사는 말합니다. 들판에 있는 것이 어찌 집에서 뒹굴뒹굴 살찌는 것만 하겠냐고 또 사람들이 기러기 세운 계획이 잘못됐다고 비웃지만, 나..

(얼레빗 4323호)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의병장 홍의장군

“의령에 사는 죽유생(儒生) 곽재우(郭再祐)는 젊어서 활쏘기와 말타기를 연습하였고 집안이 본래 부유하였는데, 변란을 들은 뒤에는 그 재산을 다 흩어 병사를 모집하니 수하에 장사(壯士)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중간 줄임) 재우는 그 아비가 명나라 황제에게서 받은 붉은 비단 철릭..

11월 27일 - 임진왜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임진․정유재란의 만행인 교토 코무덤이 있는 한 임진왜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임진왜란은 누구나 알다시피 1592년부터 1598년까지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의 명에 따라 왜군들이 조선 땅을 짓밟은 사건입니다. 그 임진왜란이 끝나게 되는 계기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순신의 연전연..

(얼레빗 3924호) 임란 때 백성의 처참함 담긴 《오희문 쇄미록》

한국문화편지 3924호 (2018년 10월 11일 발행) 임란 때 백성의 처참함 담긴 《오희문 쇄미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924][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진주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1096호 《오희문 쇄미록(吳希文 ?尾錄)》이란 책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 중기 학자 오희문(1539∼..

(얼레빗) 3415.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갔다 온 기록 《노인 금계일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10. 21. 국립진주박물관에는 보물 제311호 《노인 금계일기(魯認 錦溪日記)》가 있습니다. 이 책은 조선조 학자 금계 노인(錦溪 魯認, 1566∼1623)이 정유재란 때 의병으로 활동하다가 남원성 전투에서 왜병에게 붙잡혀 일본에서 2년..

(얼레빗) 3394. 정유재란 때 남원성 전투는 패전이 아니라 승전이었다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lt;얼레빗으로 빗는 하루&gt; 다른 얼레빗 모두 보기 단기 4349(2016). 9. 28, 9월 26일 늦은 3시부터 남원 만인의총에서는 만인의총 순의 419주년을 맞이하여 순의제향을 지내고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회장 형창우, 111개 단체 참여) 주최로 “제13회 만인의사 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