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두화 3

(얼레빗 제4774호) 스스로 애꾸가 된 천재화가 최북

해바라기의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양화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반고흐 자화상을 보면 귀 한쪽 없는 모습입니다. 그는 1888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신경과민으로 발작을 일으켜 귀의 일부를 잘랐다고 하지요. 그림을 잘 모르는 이들도 그런 고흐를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송곳으로 자기의 눈을 찔러 애꾸가 된 화원 최북이 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 이한철 작 , 종이에 먹, 66×41cm, 개인 소장 최북(崔北, 1712~86)은 높은 벼슬아치가 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윽박지르자 “차라리 나 자신을 자해할지언정 남에게 구속받아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라며 송곳으로 자기 눈을 찔러 애꾸가 되었습니다. 고흐와는 달리 최북은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가진 행위를 한..

(얼레빗 4188호) 지두화의 최북, 그림에 자신을 담았나?

조선의 고흐로 불리는 최북은 ‘붓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아 호를 ‘호생관(毫生館)’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최북은 자신의 이름자 북(北)을 둘로 나누어 스스로 칠칠(七七)이라고 했는데 ‘칠칠치 못한 놈’이라고 자기를 비하한 셈입니다. 그러나 양반들은 붓으로 시를 ..

(얼레빗 3853호) 손가락으로 그린 거친 그림 지두화(指頭畵)

한국문화편지 3853호 (2018년 07월 04일 발행) 손가락으로 그린 거친 그림 지두화(指頭畵)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853][신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의 반항아 화원 최북의 그림 가운데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無人圖)’를 보면 상당히 거친 느낌이 듭니다. 겨울 밤, 귀가하는 나그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