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33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되기까지

매년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고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는 한글날이다.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480주년이 되던 1926년, 조선어연구회는 세종실록에 기록된 훈민정음 반포 날짜를 근거로 하여 음력 9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당시의 이름은 ‘가갸날’이었다. 이듬해인 1927년 가갸날은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 후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의 내용을 토대로, 한글날은 마침내 10월 9일로 확정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거쳐온 한글날은 올해 576돌을 맞았다. 한글날은 1949년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당시 한글날의 지위는 국경일이 아닌 기념일이었다. 1990년,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한글날이 국군의 날과 함께 법정 공휴일에서마저 제외되었다. 공휴일이 너무 ..

'한글 점자의 날'을 아시나요?

10월 9일은 한글날, 11월 4일은 한글 점자의 날이다. ‘한글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점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로, 매년 11월 4일이 바로 그 기념일이다. 점자법 제15조에 따르면 한글 점자의 날이 속한 주간을 ‘한글 점자 주간’이라고 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와 관련해 각종 행사를 실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11월 4일은 현재 사용하는 한글 점자의 원형인 ‘훈맹정음’을 발표한 날을 기념하여 정해졌다. 그전까지는 법정 기념일이 아니었던 ‘한글 점자의 날’이 2020년 12월에 ‘점자법’이 개정된 이후부터 법정 기념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올해 ‘한글 점자의 날’은 96돌을 맞이했으며 법정 기념일이 된 지는 두 해째다. 하지만 ..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 - 아름다운 우리말로 상표 등록하고 상도 받자

아름다운 우리말로 상표 등록하고 상도 받자 - 특허청 우리말 우수 상표 선정 - 올해로 7회를 맞은 ‘우리말 우수 상표 선정’ 행사는 우리말로 된 상표 사용을 도모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전문가, 심사관, 국민 참여로 우수 상표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상표는 상품의 표장으로서 자신의 상품과 타인의 상품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며 개인과 기업의 영업 활동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상표 형태는 문자, 도형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특히 우리말로 된 상표는 보다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특색 있는 상표는 상품과 어우러져 상품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사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글의 우수성까지 알릴 수 있다. 이에 특허청은 우리말 상표의 출원과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본 행사..

찰나의 우리말 - 한글과 한국어, 혼동하지 말아요

지난해 말, ≪언어의 줄다리기≫라는 책을 낸 덕분에 다양한 매체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한 잡지와 인터뷰를 했을 때의 일이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분이 객원 기자의 자격으로 사진 기자와 함께 인터뷰를 하고 싶다며 필자의 연구실을 찾았다. 책의 서평을 다른 매체에 기고도 했고 친분도 있는 사이여서 인터뷰는 내내 즐겁고 유쾌했다. 시간이 지나 잡지가 나올 즈음, 사진 기자가 문자를 보내 주었다. “인터뷰 기사가 곧 이렇게 실리게 됩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기사를 보내 준 것이다. 그런데 보내 준 기사를 읽고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글을 읽기가 무섭게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기사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지 묻기 위해서였다. 기자는 난감해 하며 이미 윤전기가 돌고 있다고, 무슨 문제가 있냐고 되..

새 상설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국립한글박물관(관장 황준석)은 2022년 1월 21일부터 새로운 상설전시 을 연다.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8년 차를 맞아,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 한글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장에서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191건 1,104점의 한글문화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벽면과 바닥면을 동시에 활용한 실감 영상, 인터렉티브북(글자와 그림이 움직이는 책), 투명디스플레이 영상 등 다양한 ICT(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총칭) 미디어를 사용해 전시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노후화된 전시장 내 시설 및 로비 공간 전체를 개선함으로써 보다 양질의 전시 관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국어원 소식 - 법정 기념일 지정 후 첫 번째 맞이한‘한글 점자의 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국립국어원, 국립장애인도서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등과 함께 11월 4일(목) 오후 2시, ‘제95돌 한글 점자의 날’ 기념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한글 점자의 날’은 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 선생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6점식 한글 점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로 제95돌을 맞은 ‘한글 점자’는 박두성 선생이 우리말의 표기 수단인 한글을 점자로 적기 위해 창안한 표기 문자로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쓰는 우리말 표기 방식에 맞게 6점을 조합해 표기할 수 있게 고안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점자법」이 개정됨에 따라 ‘한글 점자의 날(11. 4.)’은 법정 기념일이 되었고, ‘한글날(10. 9.)’..

[토박이말 살리기]-열달(10월)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

건들장마가 잦다는 말을 할 만큼 비가 자주 오긴 합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쪽빛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 가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 나들이를 나선 사람들로 길이 많이 막힌다는 기별도 들으셨을 겁니다. 온이 가을로 가득 찬다는 지난 온가을달에도 올된 벼, 감, 밤을 맛보신 분도 계셨을 것입니다. 이제 온갖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열매달 ‘열달’입니다. 아람이 벌은 밤송이를 곳곳에서 볼 수 있고 떨어진 알밤을 줍기도 할 것입니다. 힘을 들여 보늬까지 벗긴 밤은 날로 먹어도 맛있고 삶아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으면 짜장 고소합니다. 그래서 남이 까준 밤이 그렇게 더 맛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열매는 말할 것도 없고 봄부터 여름까지 잘 가꾼 벼, 수수, 콩 따위를 가을걷이를 해서 갈무리하느라 바빠..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6-좋지 않은...

한글날을 맞아 여러 가지 기별이 들리던데 너희들은 어떤 기별에 눈과 귀가 쏠렸는지 궁금하구나. 여느 해와 달리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기별이 우리 고장 진주에서 몇 가지 들려 기뻤단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가 가장 바람직한 말글살이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되는 바탕이 조금씩 다져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단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좋지 않은 날은 없다. 좋지 않은 생각이 있을 뿐이다."야 이 말씀은 '데이비드 어빙'이라는 분이 남기신 말씀인데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하루'를 우리의 '삶'을 굳힌다는 뜻을 담은 말씀이라고 생각해. 나를 먼저 돌아 보렴. 나는 어떤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좋았는지 좋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보는거야. 아침에 눈을 떴..

외래어인 듯, 순우리말인 듯 헷갈리는 단어들

2012년 한글날, 가수 나르샤는 트위터에 자신이 순우리말 예명을 쓰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게시글을 남겨 화제가 되었다. 여러 뉴스에서 나르샤의 글을 기사로 옮겼으며, 대중들은 나르샤가 순우리말이 아닌 외래어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르샤뿐만 아니라 가수 ‘미르’의 이름 ‘미르’ 역시 외국어인 줄 알았던 한국어 이름으로 뽑혔다. ‘나르샤’, ‘미르’ 같은 이름들이 외국어나 외래어 같다고 뽑힌 이유는, 외래어 사용이 많아지면서 특정 발음이 외국어에서만 쓰는 발음이라 혼동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르’ 같은 혀 굴리는 발음, ‘샤’ 같이 한국어에서 잘 쓰지 않지만 일본어나 영어에서 자주 쓰는 발음이 혼동을 준 것이다. 한국어는 순우리말인 고유어, 영어 등에서 유래한 외래어, 그리고 한자어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