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415

간여와 관여

경상도 사투리 발음에서 첫소리에 오는 단모음 ‘으’는 잘 실현되지 않고 거의 ‘어’에 섞여든다. ‘응답하라’가 ‘엉답하라’로, ‘승리자’가 ‘성리자’로 들린다. 경상북도가 고향인 아내도 ‘느타리버섯’을 [너타리버섣]으로 발음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 이름도 자주 헷갈려서 ‘김 승철’이 ‘김 성철’로 둔갑하는 경우가 잦다. 이러한 발음 차이에서 영향을 받은 때문일까? ‘그저’와 ‘거저’의 쓰임도 자주 혼동된다. 우리는 농가 소득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그저’가 아니라, ‘거저’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거저’는 “아무런 노력이나 조건이 없이”, 또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잔칫집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가면 ‘거..

574돌 한글날, 우리말 사랑꾼, 해침꾼 뽑아

574돌 한글날, 우리말 사랑꾼, 해침꾼 뽑아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에서는 2020년 우리말 사랑꾼으로 농촌진흥청 대변인 성제훈과 서울대 재활의학과 교수 정선근을, 해침꾼에 문화방송 예능 를 뽑았다. 1) 우리말 사랑꾼 ○ 농촌진흥청 대변인 성제훈 성제훈 님은 농촌진흥청 공무원으로서 공공기관의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는 2003년부터 직장 동료에게 우리말을 쓰자는 취지로 우리말 상식을 담은 ‘우리말 편지’를 보내기 시작하여 현재는 수만 명에게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여러 공공기관에서 ‘우리말 바로 쓰기’ 강의를 하고, 소속 부서에서 쓰는 경조사 봉투의 한자를 한글로 바꾸어 새기는 활동을 해왔다. 공공기관에 알기 쉬운 우리말 쓰기 문화를 퍼트린 활동을 높이 사서 ..

(얼레빗 4271호) 숙정문 한자현판, 왜 왼쪽부터 써 달았나?

예전 한자로 쓴 현판들을 보면 모두 글씨가 오른쪽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한자의 경우 오른쪽부터 쓰기 때문이지요. 그런 예로 경복궁 근정전과 창덕궁 인정전 현판도 역시 오른쪽부터 썼습니다. 그런데 한양 성곽 4대문의 하나인 숙정문과 4소문의 하나인 혜화문은 왼쪽부터 썼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