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3

해녀가 물질할 때 입던 소중기

해녀가 물질할 때 입던 소중기 제주의 잠녀는 일본의 해녀보다 추위에 강하다. 또 임신이나 월경 중이라도 꺼리지 않고 사철 작업을 한다. 잠수를 할 때는 ‘소중기’라고 부르는 남색 무명의 수영복을 입는다. 앞쪽은 젖가슴까지 덮지만, 뒤쪽은 등이 다 드러나고 가느다란 옷감이 엽십자로 아래쪽에 붙어 있다. 1935~1937년 제주에 머물며 제주문화를 연구했던 일본인 이즈미 세이치가 쓴 『제주도(濟州島)』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에 따르면 해녀들은 ‘소중기’를 입고 물질을 했습니다. 소중기는 ‘소중이’, ‘수견’, ‘도금수견’, ‘물옷’이라고도 부르지요. 소중기는 제주말로 속옷을 뜻하는 것으로 원래 집에서 짠 무명으로 만들었는데 차츰 직물공장에서 만든 광목을 썼지요. 그리고 사람들은 제주 특산물인 감으로 물들..

(얼레빗 4286호) 해녀들이 가슴속 한을 꺼내말리던 ‘불턱’

"물질하던 옷 벗어 말리며 / 가슴 속 저 밑바닥 속 / 한 줌 한도 꺼내 말린다 / 비바람 치는 날 / 바닷속 헤매며 떠올리던 꿈 / 누구에게 주려 했는가 / 오늘도 불턱에 지핀 장작불에 / 무명옷 말리며 / 바람 잦길 비는 해녀 순이" - 김승기 ‘불턱’- ▲ 제주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불을 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