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19

죄수와 검사 - 심인보, 김경래

'죄수들이 쓴 공소장'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죄수들이 검사들의 범죄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게 맞는지 고민하면서 시작했는데, 계속 읽으면서 중간에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끝까지 갔다.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참담하다는 마음뿐이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가 생각보다 심하다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단지 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검사와 친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그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실과 다르게 억울하게 당하며 살아왔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 이게 우리가 추가하는 민주주의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이들 ‘범 검찰가족’은 스스로를 법 위의 존재라고..

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남자 편 - 최문정

저자의 말처럼 역사서에서는 같은 인물을 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고, 어느 편에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지기 때문에 약자와 패자는 좋지 않은 모습으로 쓰여지기 마련이다. 비록 저자가 얘기하는 내용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바탕은 역사서를 기본으로 했을 것이기에 완전한 허구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장옥정과 숙종에 관한 얘기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목 차 1. 왕위를 버린 남자 2. 기도 - 소헌왕후 3. 나만 몰랐던 사랑 이야기 - 문종 4. 붉은 적삼 - 연산군 5. 다홍치마 - 단경왕후 6. 장옥정전 - 궁녀 김원미 7. 첫사랑 - 봉이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라는 명제를 가장 명확하..

살아만 있어줘 - 조창인

읽으면서 가슴이 아려워고 눈물 흘릴 줄 알면서도 책을 펼쳤고, 손에서 놓지 못하고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끝까지 갔다. 은재가 끝까지 아빠임을 밝히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을까?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작가들은 참 잔인하다. 잔인하지 않고 평범하면 소설이 재미없고 밋밋할까? 그럴 줄 알면서도 그 작가의 책을 또 펼쳐보는 나도 이상한 놈일까? 주인공 해나는 일찍이 아빠를 잃고, 얼마 전 엄마까지 여의었다. 해나가 20년 동안 살아온 날들 중에는 밝게 웃은 날보다 실의와 절망에 빠져 방황한 날이 더 많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은재는 지난 20년 동안 소설을 쓰며 살아온 작가이다. 20년 전 잃어버린 운명의 사랑 인희를 여전히 그리워하며 소설 쓰기로 생을 위무해 가는 그는,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살..

양심을 지킨 사람들 - 김형민

부제(교과서가 들려주지 않는)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지금까지 나와 있는 역사 교과서에는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짧게 언급만 하고 지나친 숨은 양심들을 소개한다. 모난 돌이 정 맞고, 나서지 말고 중간만 하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온 사회환경 속에서 부당한 권력에 맞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나온 책이었지만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직도 살 만한 세상이 된 것은 나름의 양심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목 차 01 목숨을 버리고 정의를 지킨 궁정 관리, 검군 02 연산군을 꾸짖은 환관, 김처선 03 백성을 위해 싸운 장군과 의병장, 황진?곽재우 04 권력에 맞선 조선의 예술가, 김성기 05 검사를 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사기 - 사마천 지음, 김원중 엮어 옮김

《사기》는 인간의 이야기다 동양을 넘어 전 세계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사기》는 사마천이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의 유언을 받들어 집필한 역사서로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 황제(黃帝) 시대로부터 자신이 살았던 한무제(漢武帝) 때까지 2000여 년을 다루었다. 특히 주(周)나라가 붕괴되면서 등장한 제후국 50개 가운데 최후까지 살아남은 전국 칠웅(戰國七雄), 즉 진(秦)을 비롯한 한(韓)·위(魏)·제(齊)·초(楚)·연(燕)·조(趙) 등의 흥망성쇠 과정은 제왕과 제후 또 그들을 위해 일했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되어 있어 인간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긴장감 있는 문체로 적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 13쪽 - 합종연횡(合從連衡) 중국 전국 시대에 소진은 서쪽의 강국 진(秦)나라에 대항하려면 남북으로..

빛을 두려워하는 - 더글라스 케네디

이 소설의 화자는 우버 운전자 브렌던이다. 50대 후반 나이인 브렌던이 잠시도 쉴 틈 없는 근무 조건, 최저 임금, 반복되는 감정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우버 운전자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브렌던은 27년 동안 전기회사의 영업직에 종사한 인물이다. 회사는 매출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인원 감축을 내세워 브렌던을 해고한다. 브렌던은 노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회사에서 밀려났기에 어쩔 수 없이 우버 운전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생활비를 벌어야하기 때문에 당장 무슨 일이든 해야 할 형편인 그에게 우버 운전은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브렌던은 어느 날 은퇴한 교수 엘리스를 차에 태우게 된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목적지인 병원에 도착한 브렌던은 엘리스를 내려준다. 엘리스가 병..

교통경찰의 밤 -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으로 차량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단편 소설집으로, '천사의 귀', '중앙분래대', '위험한 초보운전', '건너가세요', 버리지 말아 줘', 거울 속에서' 등 6편의 이야기이다. 법이 해결하지 못할 때는 똑같은 방법으로 갚아주고(중앙분리대), 스스로 깨닫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건너가세요), 다른 방법을 통해 고통을 받게 상황을 반전시키기도(위험한 초보운전) 하고, 사건의 진실을 알아냈지만 모두를 위해 덮어두기도(천사의 귀, 거울 속에서) 한다. 시각장애인 소녀의 기적 같은 청각이 밝혀낸 교통사고의 전말과 오싹한 반전을 그린 「천사의 귀」, 양날의 칼 같은 교통 법규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중앙분리대」, 앞서가는 초보운전 차를 재미로 위협..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이 책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데뷔소설로 처음 작가의 블로그에서 시작되었으며,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더 써 볼 것을 귄했고, 그렇게 『오베라는 남자』가 탄생했다.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오베라는 남자의 특이함에 이끌렸으나 '스칸디나비아식' 유머와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원래 내용이 그런지 아니면 번역상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자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표현들이 많아 몰입을 방해하는 점들이 있어 불편했다.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 김영조

시, 음악, 그림, 풍속으로 보는 한국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갈 김영조님이 쓴 책이다. 한갈 김영조님은 한국 문화와 역사, 민족만을 다루는 인터넷 언론 『신한국문화신문』(http://koya-culture.com/) 발행인.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글쓰기와 강연을 하고 있다. 날마다 쓰는 인터넷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1만여 명에게 보내고 있으며, 2017년 3월 31일로 3,527회를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하루하루가 잔치로세』를 비롯하여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 종가』,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 『아무도 들려주지 않는 서울문화 이야기』, 『맛깔스런 우리문화 속풀이 31가지』,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공저) 등을 펴냈다. 목차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