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책을 읽자 419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 히가시노 게이고

명품 상점이 즐비한 도쿄 긴자 거리,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점 쇼윈도를 오늘도 ‘교코’는 홀린 듯 바라본다. 교코가 저 아름다운 보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계획’을 짜고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것뿐이다. 애초에 컴패니언(파티나 행사에서 고객을 안내하고 접객하는 직업)이 된 것도 그런 원대한 계획의 일환이다. 어느 날, 하나야 보석점 고객 감사파티가 끝난 뒤, 호텔 밀실에서 직장동료 에리가 죽은 채 발견된다. 경찰에서는 삼각관계를 비관한 자살이라고 추정하지만, 교코는 도무지 이를 믿을 수가 없다. 마침 담당 형사 시바타가 에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녀의 고향 나고야로 조사를 떠나려 하기에, ‘옆집 사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행적 조사에 동행한 교코. 그들은 이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리의 전 ..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 최은규

오케스트라의 구성, 악기의 종류, 표제음악 등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조금씩 기억이 났고, 오케스트라의 악기 배치가 미국과 독일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의 구성이 악기와 오케스트라 구성부터 시작해서 클래식 용어, 작곡가와 명곡 이야기, 클래식 에세이 등으로 이어져 클래식을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본래 오케스트라라는 말은 고대 로마 원형극장의 무대 앞쪽 반원형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본래는 장소를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17세기 초에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형태의 ‘오페라’ 공연이 행해지면서 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앞쪽 공간, 즉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게 되엇고, 이로써 공간을 가리키던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악단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되기에 이르렀다. - 18∼..

윤석열과 검찰개혁 - 한상진, 조성식, 심인보, 최윤원

대통령 후보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검찰 인사 난맥상을 파헤친 책이 처음으로 출판됐다. 2019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때부터 윤석열 전 총장을 줄기차게 검증해 온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 기자들과 신동아에서 30년 동안 법조를 취재한 베테랑 기자가 힘을 합쳤다. 저자가 기자들인 만큼 인상 비평과 주관적인 평가를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한 정확한 서술을 지향했다. 지지자이든 비판자이든 이 책을 읽지 않고 대선후보 윤석열을 ‘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뉴스타파함께 재단의 출판사업부 ‘도서출판 뉴스타파’가 간행한 단행본 『윤석열과 검찰개혁』은 뉴스타파 취재기자들이 2년 넘게 취재 보도하면서 축적한 윤석열 검증 자료를 새롭게 정리하고 현재 진..

웰컴 투 셰어하우스 - 케이트 헬름

임미는 런던, 그것도 중심부에 위치한 완벽한 조건의 새 집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숙박 시설에 옥상 테라스, 무료로 제공되는 유기농 음식, 요가와 명상 시간, 거기에 놀라울 만큼 저렴한 임대료까지! 이른바 ‘염색 공장’이라 불리는 셰어하우스는 대도시 생활의 외로움에 맞서기 위해 고안된 고급 공동체다. 하지만 임미는 새로운 안식처에 들어가자마자 그곳이 겉보기만큼 아늑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명상 시간에 돌연 스피커에서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자신의 방에 누군가 들어온 흔적이 있는 등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지만, 갈 곳 없는 임미는 셰어하우스를 떠날 수 없다. 그러던 중 셰어하우스에서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점점 불안에 떨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친절한 가면 뒤에 저마다 위험..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

‘바로크Baroque’라는 말의 어원은 ‘일그러진 진주’라는 포르투갈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진주면 진주지, 굳이 ‘일그러진’이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쓰여져 눈길을 끌죠? 용어가 붙은 이유를 알고 나면 좀 재밌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문화는 화려함을 극도로 추구했어요. 여백을 참지 못하고 맥시멈 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했죠. 그렇게 한 시대가 저물고 후손들이 이를 바라보니 화려하긴 한데 문가 너무 과해 보였던 겁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이름을 ‘바로크’라고 붙여요. 귀한 보석처럼 아름답긴 한데 조금 불편해 보인다는 거죠. - 14쪽 - 고전 시대 음악을 1750년부터 1820년 무렵의 음악사조를 아우릅니다. 고대 그리스 예술을 동경하며 바로크의 복잡하고 화려한 음악에 반기를 들죠. 대중들은 고전미와 형식미를 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나이트』는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이브』에 이은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네리마 원룸의 604호실을 조사해주십시오. 여성의 사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터넷 익명 신고 다이얼로 들어온 의문의 제보로 28세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현장 검시에서는 자연적인 심장마비로 보고되지만 사체 발견 경위가 수상해 부검을 한 결과, 누군가에 의한 감전사로 판명된다. 즉각 수사가 시작되었으나 난항을 겪던 차에 경시청으로 한 통의 밀고장이 도착한다. 거기에 적힌 메시지는, 네리마 원룸의 살인범이 호텔 코르테시아도쿄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장에 나타난다는 것. 경시청은 몇 해 전 도쿄에서 발생한 기묘한 암호 연쇄살인 사건(『매스커레이드 호텔』) 당시 이 호텔에 위장 잠입했던 닛..

매스커레이드 이브 -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은 『매스커레이드 호텔』에 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닛타와 나오미 콤비의 탄생 비화를 담고있다. 책은 네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닛타와 나오미가 만나기 전에 신입형사와 4년차 호텔리어로서 각자의 근무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아내고 있다.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 이미경

가게들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 살던 시절이 생각나 추억이 잠기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1편에서도 얘기했듯이 그림에 나오는 가게들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가게들이 아니고, 지나가다보면 그냥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멋있고 깨끗하게 그려졌으며 동네나 이웃과는 떨어져 홀로 지내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남자의 클래식 - 안우성

도서관에서 클래식 관련 책을 고르다 우연히 눈에 띄어 빌려서 읽게 된 책이다. 클래식하면 연주 음악인 기악이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성악도 클래식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덕분에 귀에 익은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게 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예전 학교에서 배웠던 가곡들을 찾아 들으면서 흥얼거리는 경험을 하게 되어 즐거웠다. 저자는 바리톤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사회인 혼성 합창단 음악감독과 신문에 칼럼도 연재하는 등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