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마음을 모으는 스포츠, 언어도 모을 순 없을까?

지난달 23일, 중국에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었다. 대한민국은 현재까지 종합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여러 종목에서 수많은 메달을 거머쥐었다. 사람들은 나라를 함께 응원하며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 귀중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국에서 열리기에, 우리나라의 대다수 사람은 생중계 혹은 뉴스 보도를 통해 경기를 접한다.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중계나 보도에서 사용되는 스포츠 용어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스포츠 용어에는 영어 표현이 상당히 많아서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출처: 연합뉴스 ‘양궁 최강’이라 불리는 한국은 수식어에 걸맞게 여자 양궁 단체전 7연패를 달성했다. 임시현, 안산, 최미선으로 팀..

보고서 과제로 고생하는 새내기를 위한 글쓰기 수업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 처음 받은 보고서 과제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누군가는 보고서 형식의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누군가는 각주나 참고문헌 쓰는 방법을 몰라서, 누군가는 글쓰기 자체가 낯설어서 당황했을 것이다. 옆에서 글 쓰는 법을 알려줄 사람도 없고, 글쓰기 연습을 할 시간도 없어서 어영부영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해버렸을지도 모른다. 만약 새내기 시절, 누군가가 글 쓰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주었다면 어땠을까? 중앙대학교는 이렇게 글 쓰는 법을 익혀야 하는 대학 신입생을 위해 글쓰기 수업을 마련했다. 중앙대학교의 ‘글쓰기’ 과목은 1학년 공통교양 과목이다. 중앙대학교 학생은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글쓰기’ 강좌를 수강해야 한다. 중앙대학교 교양대학의 교과목 소개에 따르면 이 과목은 글..

한글에 대한 아이디어 씨앗을 심다, 한글아씨

한글아씨 인스타 @hangeulassi ​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서울여대의 한글아씨가 온라인 전시회를 열었다. 한글아씨는 한글 아이디어 씨앗의 줄임말로, 한글의 깊이 있는 발전을 지향하며 한글꼴을 연구하는 글자 만듦 소학회다. 한글날마다 전시회를 해온 한글아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전시를 열었다. 한글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한글아씨의 학회장(전세은 씨)과 부학회장(김민서 씨)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이번 전시에서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주제로, 단어의 의미가 자연스레 연상되도록 디자인한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한글 레터링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느낌을 준다. 한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진세은 씨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우리말 사랑꾼' 한의사가 들려주는 우리말의 힘

“단지 우리의 말과 글이어서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쉬운) 우리 말과 글을 쓰는 게 의사소통을 잘 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경제성과 효율성이 굉장히 높아요.” 한글문화연대가 올해 ‘우리말 사랑꾼’으로 선정한 박계윤(53) 장흥한의원 원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글을 왜 소중히 여기고 잘 써야 하는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박 원장은 한의학 교과서, 약재 이름표, 환자 진료서 등에 한자로 된 어려운 한의학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환자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중략) ‘우리말 사랑꾼’ 한의사의 바람은 뭘까. 박 원장은 “(불특정 다수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행정·법률용어와 공공기관의 각종 문서와 정책 자료, 언론보도 등 최소한 공공언어 차원..

세계 문해의 날과 한국인의 문해력

9월 8일은 '세계 문해의 날'이다. 유네스코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해 1967년부터 기념해 온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문해력 논란은 꾸준히 일어난다.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해', '금일이 금요일 아닌가요?', '이지적이라고? 내가 쉬워 보이나?'. 힐끔 보면 농담 같은 이 말들은 우리 사회의 문해력 저하를 보여준다.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몰라서 엉뚱한 의미로 받아들인 사례다. '심심'은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이고 '금일'은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날을 의미한다. '이지적'은 이지로써 행동하거나 판단하는 것이다. 세 단어 모두 한자어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은 낯선 한자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이 문제를 단순히 특정 단어를 모르..

‘구분’과 ‘구별’, 구별해서 씁시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가짜 뉴스 구분법 구별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았다. 글이 다루는 주제보다도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왜 굳이 비슷한 뜻을 가진 낱말을 둘 다 썼을까? 아마 검색에 최대한 잘 걸리고자 다양한 표현을 썼을 것이다. 그렇다는 점은 사람들이 ‘구분’과 ‘구별’을 구별 없이 사용한다는 말이 된다. 단어 ‘구분하다’와 ‘구별하다’의 영어 표현은 각각 ‘divide’와 ‘distinguish’로 엄연히 다른 단어이다. 다른 언어로 보면 완전히 다른 표현임에도 어감과 용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구별’ 없이 쓰고 있는 셈이다. 일상에서 자주 섞어 쓰는 단어를 알아보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써보자. ‘구분’과 ‘구별’ 앞서 언급한 예만 보아도 알 수 있듯 ‘구분’과 ‘구별’은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