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96

우리말 탐구 - 쓰는 한자는 같아도 뜻은 정반대! '일체'와 '일절'

우리말에는 같은 한자어라도 상황에 따라 음을 다르게 읽는 단어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一切’이다. 이 단어에서 한자 ‘切’에는 ‘모두 체’와 ‘끊을 절’이라는 각기 다른 뜻과 음이 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일체’로 읽을 때도 있고 ‘일절’로 읽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일체(一切)’와 ‘일절(一切)’은 같은 한자를 쓰는 한자어이기에 헷갈리기 쉽지만, 그 뜻은 많이 달라 구별하여 사용해야 한다. ‘일절’과 ‘일체’를 혼동하여 쓴 대표적인 예로 ‘안주 일절’이라는 표현을 들 수 있다. 많은 음식점에서 ‘모든 안주를 모두 취급한다’는 뜻으로 ‘안주 일절’이란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일절’이라는 단어는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으로, 흔히 행위를 그치게 하거나 어떤 일을 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말 - 물건의 특성과 관련된 우리말

민패, 앤생이 무슨 뜻일까? 지갑은 장식이 화려한 것보다 민패 디자인이 좋더라. 민패: 아무 꾸밈이 없는 물건 내가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자 형은 그릇을 받쳐 주었다. 부스러기: 잘게 부스러진 물건 남들은 이 인형을 앤생이로 볼 수도 있지만 내게는 보물이다. 앤생이: 가냘프고 약한 사람이나 보잘것없는 물건을 낮잡아 이르는 말 한눈에 보자! '물건의 특성'과 관련된 우리말! 가재기: 튼튼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물건 꺼펑이: 위를 덧씌워서 덮거나 가리는 물건 민패: 아무 꾸밈이 없는 물건 부스러기: 잘게 부스러진 물건 볼모: 약속 이행의 담보로 상대편에 잡혀 두는 사람이나 물건 사그랑이: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묽건 사시랑이: 가늘고 약한 물건이나 사람 알천: 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앤생이: 가냘프고 ..

맛의 말, 말의 맛 - ‘집밥’과 ‘혼밥’ 사이

‘밥’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서 ‘밥’이다. 예나 지금이나 ‘밥’이고 전국 방방곡곡 모든 지역에서 ‘밥’이다. 이렇듯 ‘밥’은 변함이 없으나 앞뒤에 붙는 말들은 변화가 있고, 그 변화는 각 시대의 우리의 삶을 간접적으로 말해 준다. 쌀이 귀하던 시절 ‘고봉밥’은 무척이나 반가운 말이었으나 밥이 과다한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전락해 버린 요즘에는 아예 사라진 말이 되었다. 과거에는 밥을 훔치는 사람, 혹은 일은 안 하고 밥만 축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더 많이 쓰이던 ‘밥도둑’이 요즘에는 맛있는 반찬에 대한 찬사로 쓰인다. 그러나 ‘밥’과 관련해서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을 가장 잘 반영해 주는 말은 역시 ‘집밥’과 ‘혼밥’이다. ‘집밥’이란 말은 ‘밥집’에서 나왔다. 뭔가 말이 되지 않는 것같이 들리지만 사실..

‘헤드라이너’는 ‘대표 출연자’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헤드라이너’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대표 출연자’를 선정했다. ‘헤드라이너’는 행사나 공연 등에서 가장 기대되거나 주목받는 출연자 또는 그 무리를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월 2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헤드라이너’의 대체어로 ‘대표 출연자’를 선정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위원회. 이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