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는 피서의 훈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내 피부를 검게 태운 건 햇빛일까? 햇볕일까? 햇살일까? ‘햇빛’, ‘햇볕’, ‘햇살’은 모두 해와 관련된 말이긴 하지만 그 뜻과 쓰임이 조금씩 다르다. ‘햇빛’은 ‘해’와 ‘빛’이 합쳐진 말로 ‘해의 빛’을 뜻한다. ‘빛’은 시각 신경을 자극하여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전자기파다. 따라서 ‘햇빛’이라는 말은 ‘햇빛이 비치다’, ‘햇빛을 가리다’, ‘이슬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인다’와 같이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쓰인다. 이외에 ‘햇빛’은 ‘살아생전에 그의 소설은 햇빛을 보지 못하고 묻히고 말았다.’와 같이 세상에 알려져 칭송받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햇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