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3

색이름, 이제는 개성 있는 우리말로!

‘로즈버드가든’, ‘데어루즈벨벳 코랄레드’를 들었을 때 색깔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이 단어들은 바로 립스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색상 이름이다. 우리는 다양한 색으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한다. 비슷한 색 계열의 색상들을 하나씩 구분하기 위해 색상마다 이름을 짓는다. 하지만 영어로 된 이름이 많아서 자신이 생각하는 색상을 말하고 싶지만 낯선 느낌에 쉽게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색상의 이름을 우리말로 재미있게 표현한 여러 브랜드의 사례들을 보며 우리말 색이름은 어떤 느낌일지 살펴보기로 한다. 생활양품 브랜드 ‘마르코로호’의 우리말 색 이름 팔찌 생활양품 브랜드 마르코로호는 노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할머니들이 만든 수공예 제품들을 판매한다. 마르코로호는 상품들..

말모이2, 해방 후 이야기

사진: 영화 '말모이' 포스터 사진 2019년 영화 ‘말모이’가 상영되고 영화의 배경이 된 이야기, 조선어학회 사건이 이목을 끌었다. 영화 제목인 ‘말모이’의 뜻이 ‘사전’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말 사용이 금지됐던 시기에 조선어학회가 사전 편찬을 위해 온몸과 마음을 바쳐 노력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말기의 조선어학회가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다가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단체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말기의 조선어학회 사건만큼, 해방 이후 조선어학회의 활약도 중요하다. 해방 직후, 조선어와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조선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조차 부족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민족어를 완벽히 회복할 수 있었을까? 답은 영화 ‘말모이’의 뒷이야기를 알아..

디지털 시대, 한글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

손글씨로 쓰는 편지보다 누리소통망으로 주고받는 메시지가, 종이 신문보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인터넷 기사가, 책을 읽는 것보다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찾는 게 더 편리한 요즘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사람들은 종이를 사용하는 대신 모니터로 온갖 문자 정보를 보고, 입력한다. 이제 문자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550년 전 창제된 우리 글자 ‘한글’은 체계성과 경제성, 과학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 체계로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 자판과 한글 한글은 동아시아에서 사용 중인 문자 중 알파벳과 가장 닮은 문자다. 이 때문에, 서구에서 만든 입력 장치에 잘 적응할 수..

낙락장송으로 남은 지성인 성삼문

단종에 대한 마음을 시조로 읊조렸던 성삼문은 절개와 지조의 상징으로 지금도 널리 추앙받고 있다.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훈민정음의 보급에도 애쓴 성삼문,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 몸이 주거 가셔 무어시 될꼬 하니 봉래산(蓬萊山) 제일봉(第一峯)에 낙락장송(落落長松) 되야 이셔, 백설(白雪)이 만건곤(滿乾坤)할 제 독야청청(獨也靑靑)하리라. - 성삼문 21세의 젊은 학사 성삼문 성삼문은 조선의 수재였다. 1435년 생원시 합격, 1438년 식년문과 급제, 1447년 문과중시 장원급제…, 성삼문의 화려한 이력이 이를 말해 준다. 세종대왕은 일찌감치 성삼문을 조선을 이끌어 갈 인재로 점찍고 1438년 21세의 성삼문을 집현전 학사로 발탁했다. 그리하여 성삼문은 세종대왕을 보필하며 신숙주, ..

‘케이팝’, 한국어로 부를 수는 없을까?

한국 대중가요, ‘케이팝’은 이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2021년 2월, 한류 산업의 영향력을 정리한 「2022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총 18개국의 한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을 가장 연상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케이팝’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4.0%로 1위를 차지하며 5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음원 및 음반 판매량에서도 해외 팬들의 영향력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며, 가수의 누리소통망에서도 다양한 언어로 쓴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음악은 더 이상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이에 맞춰 국내 연예 기획사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