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배우자 2074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 사사와 사숙,같은 듯 다른 쓰임새

공자가 진나라를 지나갈 때 있었던 일이다. 공자는 진나라에 오기 전 어떤 사람에게서 구슬을 하나 얻었다. 그 구슬은 아주 진귀한 것으로 구슬 안에 아홉 번이나 굽이진 구멍이 있었다. 공자는 그 구멍에 실을 꿰어 보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어느 날 공자는 길옆에서 뽕잎을 따고 있는 아낙을 보고 묘수를 떠올렸다. ‘바느질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다. 아낙에게 방법을 물으니 ‘꿀을 생각해 보라’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에 공자는 개미 한 마리를 붙잡아 허리에 실을 묶고, 한쪽 구멍에 넣었다. 그 다음 구슬 다른 한쪽 구멍에 꿀을 바르고 기다렸다. 꿀 냄새를 맡은 개미는 곧 구멍 속으로 들어가 반대편 구멍으로 나왔다. 드디어 구슬을 꿰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고사..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세종과 운명적 조화를 이룬 신숙주

각종 언어에 능통했던 신숙주 신숙주는 어려서부터 총명했다. 세간에 나온 책 중 읽지 않은 책이 없을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했고 문장력이 좋아 22세 되던 해인 1439년(세종 21)에는 문과에 3등으로 급제하여 집현전 부수찬(副修撰)이 되었다. 조정에 들어간 후 신숙주는 종종 장서각(藏書閣, 조선의 국가 사적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기관)에 들어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을 찾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읽는 등 책을 남달리 사랑했다. 어느 날은 신숙주가 장서각에서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세종의 어의(御衣)가 그의 등에 덮여 있었다고 한다. 신숙주의 학구열에 세종도 감동한 것이었다. 풍부한 독서량 덕분인지 신숙주는 언어 감각이 탁월했다. 그가 26세 되던 해인 144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