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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시린 바람이 불면 이웃에 대한 사랑나눔 행사가 온 나라에서 펼쳐집니다. 세밑에 홀로 외롭게 보내는 이웃,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돌아보면서, 함께 따뜻한 연말연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려웠던 시절에도, 지금도 변함없지요.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연말연시를 맞아, 12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사랑이 영그는 연말연시, 이웃과 함께 한 그 시절”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21일부터 누리집(www.archives.go.kr)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1950년대~1990년대 모두 32건(동영상 15건, 사진 17건)입니다.
세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불우이웃돕기 운동은 구세군 자선냄비로 1928년 12월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이래 연말의 도심에는 어김없이 등장하지요. 그런데 1959년 대한뉴스 206호를 보면 구세군에서는 서울시내 극빈자 1,050세대에게 쌀 50가마니, 미국에서 보낸 옥수수가루 300포대를 나누어주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영세민들에게 구호미(救護米), 옥수수가루 등을 전달하는 구세군의 모습에서 지금과는 사뭇 다른 광경을 볼 수 있지요.
또한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 사랑의 위문품을 전달하고, 성금모금을 위한 행사들도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불우한 여성을 돕기 위해 벌인 의상발표회, 유치원 어린이들이 또래의 고아들을 찾아 베푼 사랑의 잔치, 양로원을 찾아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펼친 연탄전달식, 사랑의 선물주머니 만들기 봉사활동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펼친 일들을 찾아볼 수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가족과 고향을 떠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일선장병에 대한 위문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장병들에게 보낼 잡지, 담배 등을 넣은 위문대를 만드는 모습, 향토예비군을 위한 떡국 잔치를 벌이는 모습 등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광경이지요. 을미년 한해도 오늘로 마지막입니다. 새해에도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얼레빗 독자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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