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월 9일 - 과욕을 삼가고 소박한 욕심으로 새해를 설계합니다

튼씩이 2018. 1. 13. 13:41

요즘 사람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혹시 부동산 대박 아니면 로또 대박? 대부분 잘 먹고 잘사는 물질적 풍요로움을 꿈꾸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어떤 행복을 꿈꾸었을까요? 옛사람이 꿈꾼 '완벽한 행복'을 조선 시대의 한글 단편소설 모음집인 ≪삼설기(三說記)≫ 가운데 <삼사횡입황천기(三士橫入黃泉記)>에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세 선비가 봄날 산에 올라 술에 취했다가 염라대왕에게 끌려갔는데 죽을 때가 안 된 사람들인지라 돌려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고 했다.

그런데 그 중 한 선비는 “명당에 집을 짓고 대자연을 벗 삼아 의식주 걱정 없이 아들 형제에, 딸 하나 두고 내외손이 번성하여 180세까지 살다가 병 없이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생사와 길흉화복의 모든 권리를 다 쥔 나도 그렇게는 못하니 네 소원은 들어줄 수 없다”라고 했다.


세 선비는 대부분 명예나 높은 관직 대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먹고사는 데 부족함이 없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오래도록 무병장수하는 것을 소원합니다.

언뜻 보면 큰 욕심 없이 품위 있고 운치 있는 소원 같아 보이는데 염라대왕이 들어주지 않은 것을 보면 욕심이 과했나 봅니다. 염라대왕도 손을 들 만큼 지나친 욕심은 행복의 잣대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