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월 15일 - 모시적삼처럼 시원하고 살맛 나는 소통의 한 해를 꿈꿉니다

튼씩이 2018. 1. 15. 20:30

한복에서 저고리는 윗옷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복 윗옷으로 저고리와 같지만 고름이 없고, 단추를 달아 여미도록 한 적심도 있는데 여름용 겉적삼과 속적삼이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 남명천선사(南明泉禪師)가 지은 <증도가>를 성종 13년(1482) 한글로 풀이한 책인 <남명집언해>에는 적삼(赤衫)이라는 한자가 쓰이고 있는데 이는 빨간 옷을 뜻하는 게 아니라 한자를 빌려 우리말을 표기한 것일 뿐입니다.


적삼이란 말이 들어 있는 낱말을 보면 여름철에 입는 홑옷인 ‘깨끼적삼’, 잠잘 때 입는 ‘자릿적삼’, 돌날 입는 아기옷으로 아기 허리에 한 번 감아서 매는 돌띠를 두른 저고리인 ‘돌띠적삼’이 있으며, 또 여자가 겉에 입는 셔츠 모양의 웃옷, 블라우스의 북한 문화어 ‘양복적삼’도 있습니다. 남자들이 여름에 입는 홑바지와 저고리인 ‘고의적삼’과 ‘중의적삼’에도 적삼이란 말이 같이 쓰입니다.


속담에 “적삼 벗고 은가락지 낀다”는 말이 있지요. 이는 격에 맞니 않는 겉치레를 하여 도리어 보기 흉하다는 뜻입니다.


옛 여인들은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이라도 반드시 속적삼을 입었지요. 특히 친정어머니는 딸이 혼인하면 동지섣달 추운 때에도 모시로 만든 속적삼을 받쳐 입게 해 시집살이를 시원스럽게 하라고 빌었습니다. 이처럼 적삼은 친정어머니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속 깊은 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