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예부터 음양오행의 철학으로 살았습니다. 음양(陰陽)은 하늘과 땅 그리고 낮과 밤, 남자와 여자, 따뜻함과 차가움으로 이해하면 되지만 오행은 무엇이고, 또 상생과 상극은 무엇일까요?
오행을 한자로 쓰면 음양이 걸어가는 다섯 가지 걸음을 뜻합니다. 오행은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 다섯 가지의 관계와 변화에 대한 이론을 체계화한 것을 말하며, 행(行)은 고정되지 않고 변화한다는 뜻을 말하지요. 또 상생(相生)은 서로 도와 이롭게 하는 것이고, 상극(相剋)은 서로 맞서거나 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목생화(木生火)란 나무가 없으면 불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고, 수생목(水生木)이란 나무는 물이 있어야 산다는 뜻입니다. 또 수극화(水剋火)에서 물은 타오르는 불을 끄는 것이며, 금극목(金剋木)에서 쇠는 나무를 자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토대로 옛사람들은 남녀 사이의 궁합을 보기고 하고 사람의 일생을 점치는 사주팔자를 보기도 했습니다. 현대 과학 문명에 사는 우리지만 잘 풀리지 않는 부부관계나 남편의 출세, 자식의 미래, 자신의 운명 따위를 알고 싶어 인터넷의 운세풀이에 기웃거리거나 음양오행을 인생사에 접목해 풀어내는 이른바 동양철학관을 찾기도 하지요. 음양오행이 먼 옛날이야기 같지만 요즈음도 종로 다방 한쪽에서 재미삼아 봐주는 운세풀이로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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