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월 29일 - 술자리 잦은 새해, 좋은 예법으로 마시고 싶습니다

튼씩이 2018. 1. 29. 09:12

세밑이 다가오면서 술 마실 기회가 많습니다. 과연 조선 시대에는 지금과 다른 술 마시는 예법이 있었을까요? 조선 실학자 이덕무는 선비들을 위하여 만든 수양서 《사소절》에서 “술이 아무리 독하더라도 눈살을 찌푸려서는 안 된다. 또 술은 빨리 마셔도 안 되고, 혀로 입술을 빨아서도 안 된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실학자 박지원의 《양반전》을 보면 “술을 마셔 얼굴이 붉게 해서도 안 되며, 손으로 찌꺼기를 긁어먹지 말고 혀로 술 사발을 핥아서도 안 된다. 남에게 술을 굳이 권하지 말며, 어른이 나에게 굳이 권할 때는 아무리 사양해도 안 되거든 입술만 적시는 것이 좋다”라고 썼습니다.


이덕무는 더 나아가 “훌륭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착한 마음을 드러내고, 조급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사나운 기운을 나타낸다”고 말합니다. 훌륭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술자리에서 ‘사나운 기운’를 내보여 기껏 쌓아온 공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지요. 술을 마시더라도 ‘착한 마음’을 드러내며 마시는 세밑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