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탈하려고 강제로 맺은 조약으로, 외교권 박탈과 통감부 설치 를 주요 내용으로 한 조약입니다. 이 조약으로 대한제국은 명목상으로는 일본의 보호국이나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지요. 당시 한성판윤, 참정대신(參政大臣)을 지냈던 한규설(韓圭卨, 1848~1930)은 이 을사늑약을 끝까지 반대해 파면되었습니다. 그 뒤 일제가 준 귀족의 작위를 거부한 채 집에 묻혀 살았습니다.
한규설이 살았던 집은 중구 장교동에 있었는데 도시개발에 따라 철거 위험에 놓인 것을 정릉동 국민대학교 옆으로 옮겨, 1980년 12월 20일 완공했지요.
장교동에 있을 당시에는 큰길에서 서북방으로 들어서면 동남향의 솟을대문을 마주하게 되고, 이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행랑 마당에 이르게 되어 있었습니다. 행랑 마당의 서쪽에는 사랑채, 북쪽에는 안채와 사당 그리고 별채가 있었지요. 대쪽 같은 정신으로 조선인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낸 한규설의 집은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며 현재는 국민대학교에서 명원민속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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