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4월 3일 - 조선 시대에는 소방관을 멸화군이라 불렀지요

튼씩이 2018. 4. 3. 12:37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관청 금화도감(禁火都監)이 1426년(세종 8) 2월 26일(양력 4월 3일) 설치되었습니다. 2월 15일 한성부 남쪽에서 집 2,170채와 행랑채 106칸을 태우고 32명이 불에 타죽는 큰불이 났었지요. 이에 세종은 명을 내려 금화도감을 설치하고 집 사이에 방화장(防火墻, 불을 막는 담)을 쌓고, 곳곳에 우물을 팠으며,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개량했지요. 이 금화도감은 수성금화도감(修城禁火都監)이 되었다가 1481년(성종 12) 수성금화사(修城禁火司)로 고쳤습니다.



수성금화사(修城禁火司)에는 멸화군(滅火軍)이란 상근 소방대원이 있었는데 ‘불을 없애는 군사’라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정원은 50명이었고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가 불이 나면 관원의 인솔 하에 즉시 출동해서 불을 끄는 소방관이었습니다.


조선에서 방화(放火)는 대부분 사형이었고 대사령(大赦令) 때도 사면되지 않는 상사소불원(常赦所不原)에 해당했습니다. 잘못해서 불을 냈을 때도 엄벌했는데 자기 집을 태운 사람은 볼기 40대, 남의 집을 태운 사람은 볼기를 50대 맞았습니다. 종묘(宗廟)와 궁궐을 태운 자는 실수라도 목을 매 죽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