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4월 7일 - 삼짇날 풍습 하나, 제비에게 절을 하고 옷고름을 풀었다 여미는 날

튼씩이 2018. 4. 7. 14:38

음력 3월 3일은 삼짇날로 이날은 설날(1월 1일), 단오(5월 5일), 칠석(7월 7일), 중양절(9월 9일)처럼 양수(陽數)가 겹치는 좋은 날입니다. 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인데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뱀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나오기 시작하는 날로 뱀 사(巳) 자를 넣은 상사(上巳), 원사(元巳), 중삼(重三), 상제(上除)라고도 합니다.




세종 11년(1429)에 “고려에서는 당나라의 법을 본받아 3월 3일, 9월 9일을 영절(令節)로 정하고 문무(文武)대소 관원들과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음대로 즐기게 했습니다. 3월 3일은 원야(原野)에서 노니는데 이를 답청(踏靑)이라고 하고, 9월 9일은 산봉우리에 올랐는데 이를 등고(登高)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태평성시(太平盛時)를 즐기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라는 기록이 보입니다. 또 “오늘이야말로 선비는 학교에서 노래하고 농부는 들에서 노래하여 태평을 즐겨 하기에 알맞은 때입니다. 성상께서 밝게 살피소서”라는 말로 봐서 상하귀천 없이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아래로는 백성에 이르기까지 함께 더불어 즐긴 날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민간의 풍속으로는 나비를 보고 점을 치기도 하는데 노랑나비나 호랑나비를 먼저 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고, 흰나비를 먼저 보면 부모의 상을 당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짇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물이 흐르듯 아름다워 진다고도 했지요. ‘제비맞이’라는 것도 있는데 봄에 제비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제비에게 절을 세 번 하고 왼손으로 옷고름을 풀었다가 다시 여미면 여름에 더위가 들지 않는다는 재미난 믿음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