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5일의 울릉도 여행은 5월 7일 송정역에서 22시39분 KTX 기차를 타면서 작되었다. 출발 당시에는 울릉도를 간다는 설렘 때문에 2박 5일이 그렇게나 길어 보이지는 않았으나, 배멀미와 배의 연착에 따른 귀가 길은 집으로 가는 시간을 자꾸만 늦췄다.
8일 새벽 1시에 서울역을 출발한 버스는 휴게소에 한 차례 들른 후 세 시간이 지난 후 강릉 경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해가 뜨기를 차에서 기다렸지만 비가 온 후라 구름이 많이 껴 결국 해돋이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포항곰탕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챙긴 후, 혹시 모를 배멀미에 대비해 약을 먹고 강릉여객터미널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고 출발한 지 3시간 30분 만에 울릉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약을 먹었어도 혹시 몰라서 배에 타자마자 잠을 자기 시작했으나, 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잠에서 깬 후 울렁거리기 시작하던 배는 멀미약을 먹은 것과는 상관없이 시간이 지날수록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이후 비몽사몽, 정신없이 계속되던 헛구역질은 배가 도착한 후에도 가라앉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온 몸의 힘은 어디론가 증발해 버린 듯 했다.
이어지는 오후 일정 때문에 억지로 점심(오징어내장탕)을 먹고 해안도로를 따라 관광에 나섰다. 거북바위, 곰바위, 코끼리바위, 자라바위 등 계속되는 바위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에 이어 해안산책로 구경을 마치고, 나리분지에 도착했으나 새벽부터 시작한 일정과 배 멀미 때문에 모두들 지쳐 차에서 내릴 생각은 없고 모두 고개 처박고 잠자기 바빠서 그냥 돌아서 나오고 말았다.
경포 해수욕장에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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