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에 보면 세종은 중국 황제가 죽었을 때 사흘만 입어도 되는 복을 스무이레 동안이나 입었습니다. 또 신하들의 반대에도 명나라의 요구에 응해 중요한 군수물자인 말 3만 마리를 보내고, 농사에 지장을 줄까봐 걱정하면서도 소 1만 마리를 보냈습니다. 신하들의 반대에 세종은 “조선은 예부터 예의의 나라라고 하여 정성껏 사대하였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세종의 태도를 보면 자칫 세종을 사대주의자로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종의 사대는 훈민정음 창제를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 사실을 명나라에서 알게 되면 어떻게든 방해를 할 것임을 생각하여 명에 끔찍이 사대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지요. 우리의 세종은 백성을 위해 많은 고민 속에서 명나라에 지성으로 사대한 것입니다.
뜻밖에 명나라는 명에 복속한 여진족을 정벌할 때도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효과는 훈민정음 창제에 대해 시비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명은 훈민정음을 오랑캐 나라의 하찮은 글자라며 무시했을 수도 있지만 세종의 지성사대에 속았을 것입니다. 이를 보면 세종은 정말 뛰어난 전략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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