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5월 17일 -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 셋, 시각장애인에게 벼슬을 주다

튼씩이 2018. 5. 17. 09:36


2007년 복원된 자격루 모형

세종은 모든 일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연결 지었나 봅니다. 일식이 하늘의 경고라고 보고 구식례를 행하려다 중국에 맞춘 예보가 1각이 늦어 예보관이 매를 맞은 일이 있었지요. 예보관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 세종은 천문기구와 시계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또 파루를 치는 군사가 깜박 졸다가 시계를 못 봐 파루 치는 시간을 놓쳐 벌을 받는 것을 보고 자명종 시계인 자격루를 만들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종의 백성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줍니다.


특히 오목해시계, 곧 앙부일구(仰釜日晷)는 그저 해시계가 아니라 그 안에 12지신 그림을 그려 넣어 한문을 모르던 백성도 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한 백성 사랑의 한 표현입니다. 곧 세종 16년(1434)에 장영실, 이천, 김조 등이 만들었던 오목해시계는 임금이 백성과 시간을 공유했다는 데 큰 뜻이 있습니다. 시계를 지배층만 독점하지 않고 글을 모르는 무지렁이 백성도 알게 한 것이죠. 이미 한글창제 9년 전, 세종은 글자로 소통하기 이전부터 그림으로라도 백성과 소통하려 했고, 그런 세종의 마음이 결국 위대한 훈민정음 창제로 이어진 것입니다.


세종 18년(1435)에는 시각장애인 지화에게 종3품 벼슬을 주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관청인 명통사에 쌀과 콩을 주어 시각장애인을 지원한 기록도 있습니다.


장영실은 관노였지만 세종이 정4품 호군까지 올려놓았지요. 절대군주 세종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