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芒種)은 24절기 가운데 아홉째에 해당하며 양력으로는 보통 6월 5~6일 무렵입니다.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들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현충일은 망종 날짜와 망종에 지내던 제사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아일보> 가사에 따르면 마침 1962년 6월 6일은 현충일과 단오와 망종이 한날에 겹쳤던 날이지요. 망종은 벼, 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으로,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지요.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이지요. 또 망종을 넘기면 보리가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으니 이를 경계하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도 있지요.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서 살고
아빠는 저녁까지 논에서 살고
아기는 저물도록 나가서 놀고
오뉴월 긴긴 해에 집이 비어서
더부살이 제비가 집을 봐주네
이 동시는 이문구의 ‘오뉴월’입니다. 바쁜 망종의 농촌풍경을 잘 노래하고 있습니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에는 보리농사가 많은 남쪽일수록 더울 바쁩니다. 그래서 “발등에 오줌 싼다”고 할 만큼 한 해 가운데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또 망종에는 농사일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일을 멈추는 것을 잊는다고 망종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쁘다보니 자연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별 보고 나가 별 보고 들어온다”는 말까지 생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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