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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의 시작이며, 봄이 옴을 알리는 입춘(立春)입니다. 예전엔 입춘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지요. 입춘축을 다른 말로는 춘축(春祝)ㆍ입춘서(立春書)ㆍ입춘방(立春榜)ㆍ춘방(春榜)이라고도 합니다. 입춘날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며, 전라북도에서는 입춘축 붙이면 “봉사들이 독경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에는 꼭 하는 세시풍속이었습니다.
입춘축에 주로 쓰이는 글귀는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생기고, 새해에는 기쁜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의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입니다. 그밖에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의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오기를 바랍니다."라는 뜻의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같은 것들도 있지요. 전라남도 구례에서는 입춘축을 "잡귀야 달아나라."고 써 붙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지요.
전통마을로 알려진 경북 영덕 괴시마을 한 대문에는 “신다울루(神茶鬱壘)”라는 글귀를 써 붙인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귀신을 쫓는 글로 원래 천문, 지리, 측후를 맡아 보던 관청인 관상감(觀象監)에서는 붉은 물감으로 써서 궁중의 문설주에 붙여 둔 것입니다. 입춘의 세시풍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아무도 몰래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 그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입춘축은 붙이지 못했어도 적선공덕행을 실천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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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얼레빗 (2012-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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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1. 미워도 다시 한 번의 금촌극장 - 그때를 아십니까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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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라곤 없는 / 어두컴컴한 삼류 극장 / 빨간 비닐 의자에 앉아 / 미워도 다시 한 번 / 동시상영 영화를 봤지 / 낡은 화면 가득히 / 비처럼 흔들리던 그 배우들 / 지금은 다 어디 갔을까? - ‘옛 영화관’ 서승철-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면 신영균ㆍ문희 주연의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1968)이나 신성일ㆍ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1964)”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웅장한 스케일의 “벤허(찰턴 헤스턴, 1959)”, 가슴 저리는 사랑 이야기 “닥터지바고(제랄딘 채플린, 1965)”, 그리고 뮤지컬이 영화로 들어 왔던 “사운드오브뮤직(쥴리 앤드류스, 1965)”의 추억도 아련합니다. 그밖에 “졸업(더스틴 호프만, 1967)”과 “황야의 무법자(클린트 이스트우드, 1964)”들도 그 이름을 잊을 수 없지요.
이러한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돈이 없으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극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주로 관객이 붐빌 때 담벼락에 붙어 있는 화장실을 통해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만큼 극장 시설이 허술했던 시절이라 가능했지만 어렵사리 들어간 영화관에서 반공영화를 할 때는 미처 보지 않고 나오기도 했지요. 특히 개구멍 출입을 하던 것은 남학생들이었는데 극장 기도(관리인)한테 들켜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친구들도 벌써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되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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