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이야기/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얼레빗) 3225. 나라 땅 한 가운데에 있다는 “충주탑평리 칠층석탑”

튼씩이 2016. 2. 17. 07:40

날마다 쓰는 한국문화 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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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4349(2016). 2. 17.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에는 국보 제6호 “충주탑평리 칠층석탑(忠州 塔坪里 七層石塔)이 우뚝 서있습니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으로, 당시에 세워진 석탑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우리나라의 가운데에 있다고 해서 중앙탑(中央塔)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탑은 높이 14.5m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7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이지요.

기단에서의 기둥조각 배치,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의 짜임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인 8세기 후반에 세웠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일대가 신라시대의 절터로 추측되나, 아무런 기록이 없어서 절 이름은 알 수 없지요. 탑이 규모가 커서 웅장하기는 하나 너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듯하여 안정감이 덜하고, 세부수법이 약화되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아마도 탑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하여 1917년 해체 복원할 때 변형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재미난 것은 중앙탑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설화입니다. 통일신라 원성왕(785-798) 때 신라 땅의 가운데 지점을 알아보려고 신라 땅 남북 끝 지점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보폭을 가진 잘 걷는 사람을 정하여 출발시켰더니 항상 이곳에서 만났기에 이곳에 탑을 세우고 중앙임을 표시했다고 하지요. 중앙탑면에는 “안반내”라는 지명이 있는데 여기서 반내[半川]라고 하는 것은 남북 끝에서 반이되는 내라고 해서 반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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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야기 337 >

337. 일본, 노인 요양시설에서 직원이 노인 죽여



한국 사회도 나이가 들고 병이 생기면 아들딸과 함께 살기 보다는 노인요양 시설로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돈의 힘이 작용하게 마련이라 좀 더 안락하고 쾌적한 시설로 들어가려면 든든한 노후 자금이 필요하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꽤나 값나가는 시설에 들어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느냐하면 그렇지도 못하다는 게 문제다. 2월 16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사이와쿠(川崎市幸)에 있는 고급 유료 노인홈 <S 아뮤 가와사키 사이와이쵸>에서 잇단 노인 추락사를 일으킨 사람이 직원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이름하여 “입소자 연속 추락 살해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다름 아닌 이곳에 근무했던 젊은 남자 직원으로 그는 새벽 시간을 틈타 베란다에 나와 있는 노인들을 밀어서 추락사 시켰던 것이다. 범인은 태연하게 추락사한 노인을 처음 발견한양 쇼를 부렸지만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범인은 노인학대도 서슴지 않았는데 비상시 누르게 되어 있는 빨간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이걸 누르면 폭발한다.’고 가르치는 등 힘없고 나이든 노인들을 상대로 공갈과 학대를 일삼았다.

이러한 사건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는 고령자 노인시설 정보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NPO법인 시니어라이프정보센터의 이케다 대표이사는 좋은 시설의 판단 기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투명성’을 꼽고 있다. 또한 시설이 지역주민에게 개방되어 있는지, 가족들이 언제라도 스스럼없이 드나들 수 있는지도 따져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외부의 눈이 많으면 학대를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가족이 2박 3일 정도 머무를 수 있는지, 식사 시간대에 견학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고 권한다. 식사 때 방문하면 식사 내용이 충실한지도 알아볼 수 있을 뿐더러 직원의 서비스질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설 이용자들이 불안한 마음을 먹고 있는지를 잘 관찰해야 하며 직원들이 이들에게 폭력이나 폭언으로 대하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해주고 있지만 이번 “입소자 연속 추락사망 사건”을 보면서 그 어느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후 약방문이 될지언정 노인 요양원의 질적 서비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일본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 일본한자는 구자체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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