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고 드디어 한반도를 거쳐 대륙을 집어삼키려 했습니다. 그것을 위해 일제는 1905년 1월 1일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 기차 운행을 시작했고, 조선과 일본 사이를 오가는 연락선을 취항했지요. 그 연락선의 이름은 부관연락선(釜關連絡船)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부산(釜山)과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 사이를 운항했습니다.
부관연락선의 첫 취항은 1911년 9월 11일이었는데 1,680톤 급 부관연락선 이키마루호가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떠나 11시간 30분 만에 부산에 도착했지요. '부관'은 부산(釜山)의 앞글자와 시모노세키(下關)의 뒷글자를 딴 것입니다. 일본은 글자 앞뒤를 바꾸어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이 부관연락선은 한일 강제병합 이후 조선민족 고통의 상징이 되어버렸지요. 물론 '사의 찬미'를 불러 유명해진 가수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이 이 배에서 대한해협으로 투신한 자살사건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배의 주요임무는 강제징용 조선인들을 일본으로 수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인들은 처음엔 일본에 가서 돈을 벌어 오리라 생각하여 희망에 부풀기도 했지만 그렇게 일본에 건너간 조선인은 대부분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일본 규슈 탄광지대에서 엄청난 노역에 시달렸고,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기도 했던 것입니다. 9월 11일은 부관연락선에 담긴 고통을 기억해야 할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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