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열차분야지도, 국보 228호
하늘에 드디어 우리 인공위성, 우리별 2호가 날아올랐습니다. 1993년 9월 26일, 기아나 쿠루 기지에서 아리안 V59 발사체에 실려 주위성인 프랑스의 원격 탐사위성 스팟 3호, 보조위성과 함께 발사되어 고도 820km, 경사각 98.73도인 원 궤도에 올라갔지요. 크기는 35.2×35.6×67cm이며, 무게가 47.5kg인 우리별 2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제작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소에서 환경시험을 시행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우주기술을 갖춘 나라가 된 것입니다.
옛날 우리는 천문기술이 상당히 발달한 나라였습니다. 특히 조선 시대에는 태조 4년(1395) 검은 석판에 새긴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 숙종 13년(1687)에 만든 보물 837호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複刻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 박연이 그린 혼천도(渾天圖) 같은 천문도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 조선의 이순지와 김담은 아랍 사람들의 회회력을 조선에 맞게 고쳐 중국에서도 펴내지 못한 <칠정산외편>을 펴냈습니다. “한문으로 엮은 이슬람 천문역법 중에서는 <칠정산외편>이 가장 훌륭한 책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일본의 과학사학자 야부우치 기요시가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759년 3월에 핼리혜성을 관측한 기록이 들어 있는 <성변등록>은 관상감에서 혜성이 나타나는 것처럼 천체의 이상현상을 관측, 기록한 문헌인데 현재 전하는 기록 가운데서 가장 완벽하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로 세종 때에는 정인지와 장영실이 북극고도를 측정하기 위한 간의(簡儀), 밤시각도 측정하기 위한 일종의 해시계 겸 별시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이동하는 군사들을 위한 휴대용 해시계 천평일구(天平日晷)와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 자격루(自擊漏) 따위를 만들었습니다. 현대에서는 일부 분야에서 우리 기술이 아직 모자라지만 옛 조상의 기술은 세계적이었지요.
'지난 게시판 > 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28일 - 유관순이 3월의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0) | 2018.09.28 |
---|---|
9월 27일 - 동물원과 벚꽃을 걷어낸 창경궁을 찾아갑니다 (0) | 2018.09.27 |
9월25일 - 감히 쳐다볼 수 없는 임금의 초상, 누가 그렸을까요 (0) | 2018.09.25 |
9월 24일 - 500년 전에도 공사실명제가 있었지요 (0) | 2018.09.24 |
9월 23일 - 추분, 중용과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때입니다 (0) | 2018.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