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0월 1일 - 고구려 때에도 사냥에 쓰인 매

튼씩이 2018. 10. 1. 18:13

보라매는 난 지 1년이 안 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서 사냥에 쓰는 매로 아직 털갈이를 하지 않은 까닭에 보랏빛을 띱니다. 그래서 보라매라고 합니다. 청색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청매(靑梅)라 부르기도 하며, 민요에 나오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의 해동청(海東靑)은 바로 한국의 청매라는 뜻을 담고 있지요.


 

…… 황금같이 반짝이는 두 눈도 네게 주어

칠야삼경 올빼미처럼 벼룩도 잡을 만큼 했고

보라매같이 예리한 발톱도 네게 주고

호랑이처럼 톱날 같은 이빨도 네게 주고

네겐 또 펄펄 날고 내리치는 날쌘 용기까지 주어

쥐가 너를 한번 보면 옴짝달짝 못하고 몸을 바치게 않았더냐 ……

 

이는 <다산시문집> 5권의 <고양이 노래>에 나오는 ‘보라매’ 이야기입니다. 보라매의 예리한 발톱은 사냥을 위한 가장 필요한 조건일지 모릅니다.

 

보라매는 고구려 때에도 사냥에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구려 삼실총 벽화에 매를 팔에 앉힌 말 탄 사냥꾼 그림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 보라매는 일본에도 건너갔습니다. ≪일본서기≫를 보면 백제왕자 주군(酒君)이 일본에 매사냥을 가르쳐주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군은 백제에서 이 보라매를 수입하고 관리했던 ‘응감부(鷹甘部)’라는 관청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죽은 뒤 닌도쿠왕에게서 응견신(鷹見神)이라는 시호까지 받았습니다. 보라매는 공군의 상징으로 오늘은 대한민국 공군 창설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