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은 우리 겨레의 시조 단군이 나라를 세운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입니다. 개천절의 먼 기원은 부여의 영고(迎鼓), 예맥의 무천(舞天), 마한과 변한의 계음(契飮), 고구려의 동맹(東盟), 백제의 교천(郊天), 신라와 고려의 팔관회(八關會)와 같은 제천 행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 1909년 대종교에서 경축일로 정해 해마다 행사를 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음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해 중국으로 망명한 대종교와 합동으로 기렸지요. 그러다가 1949년 10월 1일 제정·공포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음력 10월 3일에서 양력 10월 3일로 바꿔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개천절의 바탕이 되는 단군조선(檀君朝鮮)은 우리 겨레가 맨 처음 세운 나라입니다. 이 단군조선에 관한 가장 오래된 중국의 기록은 기원전 7세기 무렵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인 관중(管仲)의 책 <관자>입니다. 우리나라의 기록으로는 <삼국유사>, <제왕운기>가 전하지요.
조선시대에 단군조선은 기자조선과 함께 나라의 시초로서 중요시 되었는데 단군조선과 기자조선의 지배자인 단군과 기자는 나라의 조상으로 제사를 지냈고, 단군조선은 조선의 역사가 중국에 못지않게 깊었다는 자부심으로 강조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제의 조종을 받은 식민사학자들은 단군조선이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20세기 초에 일반에게 알려진 <규원사화>, <단기고사>, <환단고기>, <부도지>와 같은 단군조선의 역사를 상세하게 서술한 책을 거짓책이라며 인정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이러한 일제의 식민사관에 맞서 박은식, 신채호 같은 분들은 민족사학을 주창하며, 단군조선을 우리 겨레가 처음 시작한 나라로 강조했습니다.
단군조선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철기문화와 방직기술을 지닌, 당시 그 어떤 나라보다도 당당한 나라였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요. 우리 스스로 뿌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환한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 식민사학에 바탕을 둔 단군신화는 잊고 당당한 단군조선, 위대한 단군임금을 기억하고 빛내는 개천절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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