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0월 10일 -위대한 글자 한글 둘, 바람소리도 옮기는 글자

튼씩이 2018. 10. 10. 12:57

한글의 특징 가운데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독창적인 글자이며, 글자를 만든 목적과 만든 사람, 만든 때가 분명한 글자라는 것입니다. 현재 세계에는 5,000여 개(20세기 초, 프랑스 한림원에서 보고한 세계의 언어는 2,796개) 말이 있고, 이 중 100여 개 만이 글자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글자들은 대부분 오랜 세월 동안 복잡한 변화를 거쳐 현재의 글자로 완성되었거나 남의 글자를 흉내 내거나 빌린 것―일본의 가나, 영어의 알파벳처럼―들입니다. 하지만 한글은 세종이 각고의 노력 끝에 독창적으로 만든 글자지요.




다른 특징으로는 글자 쓰기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바람 소리, 학 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까지 무엇이든지 소리 나는 대로 글자로 쓸 수 있다"고 했는데 한글 총수는 1만 1,172자로, 세계에서 음이 가장 많은 글자입니다.



하지만 한글의 특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세종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절대군주 임금 자리에 있으면서도 자나 깨나 행복한 백성을 위한 정책 연구에 골몰했던 세종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종은 모든 백성이 문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훈민정음을 만든 것입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잘 통하지 못한다. 이런 까닭으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 싶어도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가엽게 생각하여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편하게 하고자 한다."는 훈민정음 머리글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