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0월 13일 - 위대한 글자 한글 다섯, 반대세력을 이겨낸 훈민정음

튼씩이 2018. 10. 13. 11:45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은 당시로는 정말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부제학 최만리를 비롯한 집현전 학자 대부분은 물론 나라의 바탕인 사대부들이 거의 새로운 글자 창제를 적극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나라를 세운 지 50여 년밖에 되지 않아 조정에서는 명나라의 눈치를 봐야 하는 탓도 있었습니다. 세종은 이를 어떻게 극복해냈을까요?


 

세종큰임금은 절대 권력자였지만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지는 않았습니다. 세종은 먼저 ‘백성에게 한자의 올바른 음을 가르치기 위하여 글자(훈민정음)를 만든다‘는 논리로 중국의 간섭을 벗어났습니다. 그러고는 학문적 완성도를 위해 성삼문 같은 집현전 학자들이 요동에 있던 중국의 학자 황찬에게 10여 차례 찾아가 배우게 했습니다. 또 세종은 창제하고 나서 <용비어천가>, <삼강행실도>를 짓고 번역하여 실험했습니다. 시험제도에 도입하여 기정사실화하도록 치밀한 작전을 펴나간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세종에게 가장 큰 무기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없었다면 세종이 그 격렬한 반대세력들 속에서 어쩌면 무모할 수도 있는 훈민정음 창제를 시도할 까닭은 없었겠지요. 절대군주의 백성 사랑은 정말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