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이 1932년에 쓴 붓글씨
“세계인이 되기 전에 먼저 조선인이 되라. 조선을 구함으로써 세계를 구하라.” 이 말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뒤 한글학계 거목이었던 외솔 최현배 선생이 하신 말씀입니다. 선생의 책 <조선민족갱생의 도>는 피히테의 <독일국민에게 고함>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외솔 최현배 선생은 1894년 10월 19일 울산에서 태어나 1910년 조선어강습원에서 주시경 선생에게서 한글을 배운 뒤 그 제자들과 조선어학회를 창립하고 일제강점기에 한글맞춤법통일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해방 뒤에는 미국 군정청과 대한민국 문교부 편수국장으로 교과서를 한글로 만들었습니다. 한글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분으로 주시경 선생 이후 최고의 한글 공로자입니다.
외솔 선생은 한글을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험악한 일제강점기에 “한글이 목숨”이라는 붓글씨를 <금서집>이란 책에 쓰는 기개를 보였습니다. <금서집>은 1932년부터 1936년까지 5년 동안 한 음식점 주인이 손님에게 받아 모은 글로, 80쪽에 이르는데 <금서집>의 서명들은 거의 한문이었고 일본글자까지 있었습니다.
그런 선생의 한글사랑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세계 최고의 글자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말 사랑은 어디 가고 영어에 일본말 찌꺼기가 난무하는 요즘, 외솔 선생의 기개와 나라 사랑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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