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李珥, 호는 율곡 1536~1584)는 어머니가 사임당 신 씨이며, 호조·이조·형조·병조판서를 지낸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입니다. 선조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시무육조를 지어 바치고, 왜적에 침입을 대비하도록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 등 개혁안을 주장했고, 동인·서인 간의 갈등을 줄이려고 노력했지요. 저서는《성학집요》,《격몽요결》,《기자실기》따위가 있습니다.
특히 《성학집요(聖學輯要)》는 1575년 10월 30일 임금에게 올린 책인데, 임금이 공부해야 할 학문 내용을 정리해 바친 것으로서 《격몽요결(擊蒙要訣)》과 함께 그의 대표 저서입니다. 이 책은 임금에게 유교의 경서(經書)와 역사를 가르치던 경연의 교재로 많이 이용되었지만 일반 선비들의 공부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홍대용(洪大用)이 사회를 운영하는 학문으로 유형원의 《반계수록(磻溪隨錄)》과 함께 이 책을 중시했지요.
이이는 퇴계 이황, 정암 조광조와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꼽힙니다. 당시 이이가 주장한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만 실현되었더라도 임진·병자 양란에 조선이 왜군에 짓밟히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겨레의 지도자는 이렇게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하며, 또 그런 지도자는 훌륭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다는 것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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