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는 명절이라 기운이 일어난다
시절식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과 즐기리라
새 달력 펴내니 내년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짧아 덧없고 밤 길어 지루하다
- 농가월령가 -
이는 11월 초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예부터 동짓날이 되면 백성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지요. 또 일가친척이나 이웃 사이에는 서로 화합하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마음을 열고 해결했습니다. 요즘 섣달그믐께가 되면 불우이웃을 돕는 것도 동짓날 전통이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동지는 해가 적도 아래 23.5도인 동지선 (남회귀선)과 황경 270도에 이르는 때이며, 절기가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동지(冬至)는 ‘드디어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옛사람들은 이날을 해가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잔치를 벌여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동국세시기≫에는 동짓날을 작은 설, 즉 다음 해가 되는 날이란 의미로 아세(亞歲)라 했지요.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성탄절은 신약성서에 쓰이지 않아서 옛날에는 1월 6일이나 3월 21일을 성탄절로 지내기도 했지만 4세기 중엽에 로마 교황청이 성탄절을 동지설날과 같은 날로 정했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는 속담이 있다지요. 우리도 새 마음으로 섣달그믐을 맞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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