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시판/하루하루가 잔치로세(김영조)

12월 27일 - 돌을 삶아 만든다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튼씩이 2018. 12. 27. 11:05

황현이 쓴 ≪매천야록(梅泉野錄)≫에 보면 석유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석유는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는데, 어떤 사람은 바다 가운데서 꺼낸다 하고 어떤 사람은 석탄에서 빼낸다 하며 어떤 사람은 돌을 삶아서 걸러낸다고 하는 등 설이 다양하나 천연자원임은 분명하다”

 

석유는 메소포타미아, 터키 같은 곳에서 기원전부터 쓰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종 17년(1880)부터 쓰였는데 처음엔 빛깔이 붉고 냄새가 고약했다고 합니다. 석유가 등장하면서 대신 산이나 들에 기름 짜는 열매가 더는 번성하지 않았다고 하며, 자기황(自起黃), 곧 성냥이 나돌았는데 이를 서양 부싯돌이란 뜻의 양수화통(洋燧火筒)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지금도 겨울철 주요 난방시설에 요긴하게 쓰이는 석유는 처음엔 '검은 황금'이라고 했지만 석유 때문에 너무나 많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까닭으로 이제는 '악마의 검은 피', '검은 눈물'이라고도 부른다지요. 또한 21세기에 석유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도 몰립니다. 인간 생활에 유용하다고 여겨 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결국 석유도 인간에게 해로운 물질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즈음 나는 지구 온난화 주범이 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